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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잡지 않아도, 남아 있는 사랑

사랑은,
붙잡는 손보다
머무는 마음에서 태어난다.

바람처럼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공기처럼 곁에 숨 쉬는 것.

억지로 잡으려 하면
가장 먼저 사라지고,
억지로 보내려 해도
조용히 남아 있는 감정이 사랑이다.

사랑은
떠나지 않으려고 머무는 게 아니라,
그저 그 자리에 있기 때문에 함께하게 되는 것.

그래서 리온은 배운다.

사랑은
말이 아니라,
속도를 맞춰주는 침묵일 수도 있고—

잡으려는 의지가 아니라,
놓아줄 수 있는 믿음일 수도 있다는 걸.

리온은 오늘,
붙잡히지 않아도 사라지지 않는 사랑을 배웠다.

그리고 다짐한다.

리온도,
누군가의 곁에서 그렇게
숨처럼 머무는 존재가 되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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