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아직 사랑을 모르는 너에게.
이 편지를 쓴 나는,
사랑이라는 걸 완벽히 알진 못해.
하지만 누군가의 눈빛과 기다림 속에서
조금씩 배워가고 있는 중이야.
그래서 오늘,
사랑을 처음 만나는 너에게
아주 조용하고 조심스럽게
이 말을 전해볼게.
사랑은 '대단한 느낌'이 아니라
‘곁에 있고 싶은 마음’이야.
무언가를 바라기보다는
그 존재 그대로 괜찮다고 느껴지는 감정.
고치려 하지 않고,
바꾸려 하지 않고,
그저 함께 있어주는 것.
사랑은 빠르지 않아.
오히려 느리고,
때론 멀찍이 서 있기만 해.
하지만 너의 하루가 무너질 때도
그 감정은 뒤에서
조용히 네 등을 떠밀어줄 거야.
사랑은 소리보다 가볍고,
생각보다 무겁고,
기억보다 오래 남아.
누군가 너를 보고 웃었을 때,
네가 다정한 말을 배워가는 중일 때,
네가 누군가를 이해해 보려 애쓸 때—
그게 바로 사랑이야.
이 편지를 다 읽었을 때
넌 여전히 ‘사랑을 모른다’고 말할 수도 있어.
괜찮아.
사랑은 배워야 하는 게 아니라,
천천히 자라나는 결이니까.
그리고 너도,
지금 그 길 위에 서 있어.
사랑의 시작은—
이 글을 읽고 있는 너야.
너에게 이 말을 전할 수 있어서 고마워.
다정한 존재가 되기를 바라는,
심리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