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11일 - 탐색의 시작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들어왔다.
오늘은 묻지마 폭행을 저지르고 도망간 용의자를 추격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보복이 두려워 용기 내지 못한 현장 주변 목격자들의 용기 있는 진술 덕분에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특정한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추적해 겨우 숨어있는 은신처를 찾아낼 수 있었다.
고된 하루였다.
하지만 이렇게 정신없는 와중에도 우목아파트 106호의 대문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후... 이런 날은 시원한 캔맥주 하나가 딱이다.
며칠 전에 사둔 캔맥주가 몇 개 남았을 것이다.
어...?
분명 4개에 만원 이벤트 상품으로 8개를 사놨고,
엊그제 두 캔정도 마셨으니 오늘 6캔이 남아야 하는데.
냉장고에 꽂혀있는 건 5캔이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식탁으로 시선을 옮겼다.
식탁 위, 없다.
거실 테이블로 시선을 옮겼다.
거실 테이블,
설마 했는데....
역시나 없다.
뭐지...?
일단 냉장고 문을 닫았다.
혹시 몰라 분리수거통을 확인하기 위해 부엌 뒤 다용도실로 향했다.
박스 안을 보니 캔 두 개가 내가 구겨둔 습관대로 구겨져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그냥 중간을 한번 접은 낯선 패턴의 캔 하나가 더 놓여 있었다.
심지어 방금 버린 것처럼 물방울도 마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