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20일
그는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친구의 가슴팍에 파묻혀 눈물을 쏟아냈다.
어깨가 들썩였으나, 울음소리조차 새어 나오지 않는다.
그저 한참을 참아 억눌렸던 호흡을 짧게 토해내는 소리만 흩날릴 뿐이었다.
다시금 고개를 들어 친구를 바라보았다.
눈가에서 흐른 액체가 뺨을 타고 떨어졌다.
두 손으로 친구의 어깨를 흔들어본다.
하지만 그를 향한 그 어떤 반응도 하지 않는다.
그의 손길에 힘이 점점 빠진다.
탄성이 다한 공이 바닥에 낮게 튀기듯,
그의 몸에도 점점 힘이 빠진다.
마지막으로 친구의 얼굴을 쓸어내리며 깨워본다.
하지만 미동조차 없다.
그저 힘없이 흔들릴 뿐.
그 공간에서 느껴지는 생명력은 하나였다.
가족도 모두 잃고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친구의 죽음 앞에서 마음이 찢어진 그의 절규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