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그리고 더 가까이
1시간 30분. 서킷 트레이닝을 끝냈다.
집에 와서 찬물로 샤워를 하니 좀 그제야 몸이 식었다.
운동을 했으니 닭가슴살과 단백질 셰이크를 먹었다.
그리고 노곤해진 몸을 침대에 뉘었다.
운동으로 인한 근육의 피로감.
단백질 섭취로 인한 적당한 포만감.
완벽한 숙면을 위한 조건이 갖추어졌다.
점점 정신이 아득해진다.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
또옥.
뭐지...?
내가 직접 맞은듯한 선명한 물소리에 잠이 확 깼다.
잘못 들은 걸까?
꿈을 꾼 건가?
화장실에서 난 소린지 귀를 기울여 봤다.
별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냥 샤워기 헤드에 고여있던 물이 떨어지는 소리겠지.
다시 자야겠다.
그래도 금방 잠이 쏟아진다.
생각이 흐려지고 다시 정신은 아득해진다.
또옥.
이번엔 분명히 들었다.
몸을 일으켜 침대에 앉았다.
이상하다.
화장실에서 난 소리라고 하기엔
좀 더 가깝게 들리는 듯하다.
뭐지...?
눈을 감고 다시 모든 신경을 청각에 집중해 본다.
그저 반대편 창문에서 돌아가는 에어컨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흠... 잘못 들은 걸까...
다시 천천히 누웠다.
잠들면 안 들리겠지 생각하고 눈을 감는다.
또옥.
문 앞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