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찌꺼기 점

fortune telling, tasseography

by 남궁인숙

에르마니아에 도착,

재미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카페에서 점심식사 후 그들이 즐기는 커피가 제공되었다.

처음에는 에스프레소 커피인 줄 알았다.

이 커피는 터키식 또는 아르메니아 전통 커피로 불리는 진한 커피였다.

여기는 커피를 다 마신 후에 잔에 남은 찌꺼기를 해석하는 재미있는 문화가 있다고 한다.

이른바 '커피 찌꺼기 점(fortune telling, tasseography)'으로 불린다.

이 문화는 중동, 발칸, 코카서스 지역에서 오랜 전통을 지닌 민속 관습이라고 한다.

사진 속 컵을 보면, 흘러내린 커피 찌꺼기가

잔의 안쪽과 받침 접시에 다양한 문양과

형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들은 놀이처럼 가볍게 그림을 해석한다.



커피를 마신 후 접시 위에 컵을 뒤집는다.

그리고 잠시 기다렸다가 접시 위의 컵을 뒤집는다.

컵 안쪽을 들여다보면, 컵 안쪽 중앙에는

짙고 뚜렷한 줄무늬가 나무의 줄기나 기둥처럼 보인다.

견고한 기반, 성장의 가능성, 뿌리를 잘 내리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 시작한 일이나 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자라고 있다는 징조일 수 있다.

컵 벽면 상단에는 올빼미나 고양이 눈으로 보인다.


상단 부분의 어두운 얼룩이 날카로운 눈을 가진 동물의 얼굴처럼 보인다.

이는 지혜, 직관, 비밀을 간파하는 능력이다.

뭔가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강해지는 시기일 수 있다.

또한 어둠 속에서 빛을 보는 존재를 의미하므로 감성적 예술 활동을 하기에 좋을 시기로 보인다.

받침 위 찌꺼기는 '산'또는 '분화구로 보인다.

커피 찌꺼기가 가운데 높게 솟고 퍼져나간 모습이 마치 화산 또는 산봉우리처럼 보인다.

어떤 일의 정점, 절정에 이르렀거나 곧 도달할 가능성을 상징한다.

혹은, 쌓인 감정이나 생각이 곧 터져 나올지도 모르니 내면을 점검해 볼 시기다.


아르메니아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후 잔에 남은 흔적에서 이야기를

꺼내는 이 문화는 일종의

'시(詩)적 상상력의 놀이문화'라고 볼 수 있다.

그림이 전해주는 의미보다 해석이 중심이 되는 순간이다.


'나는 이 그림에서 무엇을 보는가?'

그 질문 자체가 이미 '명상'이고 '창조'라고 보면 된다.


나는 이 그림에서 내 마음속 어둠과 빛이

얽힌 '다른 나'를 본다.



https://suno.com/s/sjmTkzjIncyq0cur



커피잔의 바닥


작사:콩새작가

작곡:수노


1절

조용히 내려앉은 쓴 커피 향

한 모금에 녹아든 어제의 나

남겨진 흔적들, 말없이 말하네

작은 잔 바닥, 또 다른 우주야



그림자 같은 너의 얼굴

나무처럼 뿌리내린 내 마음

산처럼 피어난 생각들 속에서

나는 오늘도 너를 찾는다


2절

한 겹, 또 한 겹 흘러내린 선들

기억과 꿈이 겹쳐진 시간의 무늬

올빼미 눈동자, 속삭이듯 묻는다

“지금 네가 가장 원하는 건 뭐야?”



그림자 같은 너의 얼굴

별처럼 스친 말의 잔상

어둠 속에서도 빛을 그리며

나는 오늘도 나를 읽는다



커피는 식고

말은 사라졌지만

이 잔 속의 조용한 예언은

마치 운명처럼, 내게 남아


그림자 같은 너의 얼굴

다 말하지 못한 우리의 이야기

잔의 바닥에서 마주한 진실

나는 오늘, 나를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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