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을 시청하였다.
'장사익'가수가 부르는 해금 연주와 어우러진 '꽃구경'이라는 노래를 듣는 시청자들의 양볼이 반짝거린다.
내 얼굴에서도.......
나는 눈물을 훔치면서 '가사가 이렇게 슬펐구나.'생각해 본다.
'장사익' 가수가 입고 있는 하얀 도포자락과 흰머리카락이 마블링을 이루며 노래의 표현을 더욱 잘 살려주는 것 같다.
그의 노랫소리에 숙연해진다.
고려시대에 나이 든 부모가 가족들에게 짐이 될 때 아들은 지게에 부모를 싣고서 깊은 산속에 홀로 놓아두고 오던 풍습으로 실화인지 설화인지 의견은 분분하지만 '고려장'이라는 제도가 있었다. 고려장을 바탕으로 쓴 가사인 것 같은데 가사를 어쩌면 저렇게 실감 나게 잘도 썼을까?
세상이 온통 꽃으로 물들어 있는 날,
꽃구경을 가는 줄 알고 어머니는 기뻐하며 아들의 등에 업힌다.
등에 업힌 채 마을을 지나고, 산길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이 짙어지자 점점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는 아들의 마음을 읽은 노모는 봄에 활짝 핀 꽃을 구경하는 것을 포기하고,
지나는 길에 나뭇가지 위에 매달린 솔잎을
한 움큼씩 한 움큼씩 따서 가는 길에 뿌리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야단치는 아들,
"어머니 뭐 하신대요? 솔 잎을 따서 땅에 뿌려 뭐 하신대요?"
자신을 깊은 산속에 버려두고 가는 길에 아들이 길을 잃고 헤맬까 봐 그것을 걱정하며 어머니는 아들의 등 뒤에서 솔잎을 따서 아들의 길 안내를 도울 수 있게 한다.
자신을 버리고 가는 나이 먹은 아들일지라도 어머니에게는 한없이 보살핌이 필요한 작은 아들일 뿐...
헤아릴 수 없이 한 없는 어머니의 마음이 진득하게 묻어있는 가사였다.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내려갈 일이 걱정이구나.
길을 읽고 헤맬까 걱정이구나.
어머니......
들어도 들어도 물리지 않는 단어,
어른이 되어서도 왜 어머니를 떠올리면 눈물이 날까?
힘들 때는 왜 어머니를 부르며 꺼이꺼이 울게 될까?
군대에서 군인들은 왜 어머니를 외치면서 서러워 울까?
아이들은 두려울 때 왜 어머니를 부르며 위안 삼을까?
주말에 본 영화, 김혜수 주연의 '미옥'이라는 영화에서도 냉정함이 무기였던 여자 깡패(?)인 미옥도 모정 앞에서는 처참하게 무너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3월입니다.
어머니! 진짜로 꽃구경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