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안느 스톡스의 그림 〈죽음과 소녀〉라는
작품을 감상했다.
검은 날개를 가진 죽음은 어둠의 형상으로
소녀 앞에 앉아 있다.
소녀는 붉은 담요를 움켜쥔 채 두려움과
호기심이 교차하는 눈빛으로 죽음을
바라본다.
그들의 사이에는 무언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긴장이 흐른다.
낭만주의와 상징주의의 경계에서
마리안느 스톡스의 〈죽음과 소녀〉를
마주하니, 단순히 한 소녀와 검은 날개의
존재가 마주한 장면을 넘어,
19세기말 유럽 사회가 죽음을 바라본
시선을 엿볼 수 있었다.
19세기 후반은 근대화와 산업혁명,
의학과 과학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죽음이 일상 가까이에 존재했던
시대였다.
전염병과 전쟁, 불확실한 사회 변화 속에서
인간은 죽음을 두려움과 동시에 숙명으로
받아들였다.
이 시기 예술가들은 죽음을 단순한 공포의
대상으로 그리지 않고, 삶을 성찰하게 하는
상징적 존재로 다루기 시작했다.
〈죽음과 소녀〉의 도상은 낭만주의 미술의
전통을 계승한다.
낭만주의는 인간 감정의 극적인 순간을
그려내며, 죽음을 시적이고 미학적인
주제로 승화시켰다.
죽음은 단순히 삶의 끝이 아니라,
삶을 빛나게 하는 그림자이자 인간 존재를
성찰하게 하는 대상이었다.
죽음과 소녀/ Marianne Stokes (1855~1927)
동시에 이 작품은 상징주의의 흐름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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