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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의 그림자

by 남궁인숙

“여 에스더가 페이스북을 폐쇄한다.”

짧은 제목이 전하는 메시지는 무겁게

다가왔다.

그녀는 오랫동안 방송과 강연에서 대중을

향해 건강을 이야기해 온 의사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마음 건강은

지켜내기 어려웠나 보다.

그녀는 스스로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악플'에 시달렸다.


우리는 쉽게 말을 던진다.

익명성 뒤에 숨어 누군가의 외모, 목소리,

태도까지 조롱한다.

누군가는 가볍게 웃고 지나갈 수 있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그 말 한 줄에 깊은 상처를

입는다.

그리고 그 상처는 생각보다 오래,

깊게 남는다.

물고기의 배를 갈라놓고 소금을 뿌린 것

같은 상황을 상상해 보라.

아마도 누군가는 에스더가 겪고 있는

우울증에 더하기를 했을 것이다.


우울증을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 불린다.

그러나 단순한 감기처럼 쉽게 낫지 않는다.

의학적으로는 뇌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원인이라 설명하지만, 사회적 요인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악플과 비난은 사람을 '무가치하다'

감정에 빠뜨리고, 이는 자존감을

붕괴시킨다.

결국, 삶에 대한 의욕을 잃게 만든다.


시청자들 역시 그녀를 곱게 바라보지는

않았다.

누군가는 지나친 노출이라고 말했고,

또 누군가는 진정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타인의 삶을 그렇게 가볍게


재단할 권리가 있을까?"


우리는 누군가의 상처를 이야기하는

동시에, 스스로를 비추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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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빛에서 질문을 읽고, 그들의 침묵에서 마음의 언어를 듣고, 어린이집 현장에서의 시간과 심리학의 통찰로, 아이들의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여행을 통해 예술을 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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