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경계의 색

by 남궁인숙


보라색은 언제나 특별한 위치에 있다.

빨강과 파랑, 정반대의 두 색이 만나서

만들어낸 보라는 뜨거움과 차가움, 열정과

고요가 공존하는 색이다.

고대 로마 시대, 보라는 황제와 귀족만이

입을 수 있는 색이었다.

‘티리안 퍼플(Tyrian Purple)’이라 불린

염료는 귀한 조개에서만 얻을 수 있었고,

수천 개의 조개를 갈아야 옷 한 벌을 물들일

수 있었다.

그래서 보라는 곧 '권력과 신성의 상징'

되었다.


중세의 성당 스테인드글라스에는 보라색

빛이 신비롭게 스며 있었다.

인간의 손으로 닿을 수 없는 세계,

신과 인간 사이의 경계를 표현하는

색이기도 했다.


예술에서도 보라는 늘 경계 위에 있었다.

고흐는 해바라기의 강렬한 노란빛을 보라색

배경과 함께 배치하며 생명의 대비를

드러냈다.

샤갈은 보랏빛 하늘에 연인들을 띄우며

현실과 꿈의 경계를 허물었다.

샤갈 작품에서 보라색은 단순한 장식색을

넘어서 감정적 분위기를 강조하거나

전환점을 나타내는 배경색으로 사용되었다.

예컨대, 삶의 상실, 밤의 도래, 기억과 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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