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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는 길

by 남궁인숙

오늘은 '보나연'의 특별한 모임이 있는

날이다.

오랫동안 어린이집을 지켜오다 퇴직하신

원장님들과 함께하는 자리였다.

후배원장인 나와 동료원장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보훈병원 인근에 위치한

'일자산'에 모였다.


푸르른 숲길을 한 바퀴 도는 일은,

체력적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선배님들의 얼굴에는 오히려

미소가 번졌다.

“조금 힘들어도 좋다.

이렇게 다시 함께 걷는 게 어디냐.”

선배원장님의 그 말에 모두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산행을 마친 뒤, 우리는 카페에서 따뜻한

차와 소박한 간식을 꺼냈다.

오랜만에 모인 선후배가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퇴직 후의 삶,

어린이집에서의 추억,

그리고 여전히 교육을 향한 열정까지.

대화의 꽃은 지치지 않고 활짝 피어났다.


그 모습은 참 아름다웠다.

선배와 후배라는 세월의 간격을 넘어,

같은 길을 걸어온 동료로서 웃고,

나누고,

기억을 이어가는 순간.

리는 각자의 자리를 지켜왔지만,

결국 함께여서 더 깊어지는 인연임을

다시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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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빛에서 질문을 읽고, 그들의 침묵에서 마음의 언어를 듣고, 어린이집 현장에서의 시간과 심리학의 통찰로, 아이들의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여행을 통해 예술을 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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