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6년, 조선의 마지막 황제 고종은
궁궐을 벗어나 러시아 공사관으로 몸을
옮겼다.
'아관파천'이라 불리는 그 망명은, 제국의
운명을 지켜야 하는 군주의 고독과 두려움이
고스란히 배어 있던 순간이었다.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 그리고 낯선 공기
속에서 고종에게 건네진 것은 따뜻한
갈색의 음료, 바로 '커피'였다.
고종이 처음 마신 커피는 차갑게 얼어붙은
현실 속에서 잠시나마 호흡하게 해 준
위로의 향기였다.
한 모금의 쓴맛 속에서, 황제는 새로운
문물의 세계와 맞닥뜨렸다.
전통과 서양 문물이 교차하는 그 자리에서,
커피는 시대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커피는 고종의 개인적 취향을 넘어,
근대 문물을 받아들이는 조선이 되었다.
정동의 손탁호텔에서는 커피가 외교와
사교의 매개가 되었고,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