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고은'이 될 수는 없어.

도깨비의 도시, 퀘벡에서 역할 놀이를 하다

by 남궁인숙

퀘벡의 구시가지에 도착하여

'샤토 프롱트낙 호텔'을 둘러보았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배우 '공유''김고은'

재회하던 그 호텔이다,

샤토 프롱트낙은 여전히 성처럼 웅장했다.

호텔 안에는 ‘Royal Mail’이라 새겨진

황금빛 우체통이 있다.

드라마 속 은탁처럼 나도 그 앞에 섰다.

잠시 그녀가 되어 편지를 넣는 장면을

연기했다.


“도깨비 씨, 저 좀 보이세요?”


속으로 중얼거리며 웃음이 났다.



드라마 속에서 은탁이 이 문을 열자 서울로

이어졌던 장면이 떠올랐다.

실제 퀘벡의 한 골목,

낡은 붉은 문 앞에 서서

나도 그녀처럼 노크를 해본다.

문은 열리지 않았지만,

마음속 어딘가로 길이 났다.

붉은 문 앞에서 관광객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국적이 다른 이들끼리 서로 먼저 찍겠다고

말다툼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 문은 단순한 관광 포인트가 아니었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허락하는

‘상징적인 문’.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도 그런 문이

하나쯤은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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