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의 은색이 말하는 것
앤디 워홀의 스튜디오에는 하늘 대신 은빛
벽이 있었다.
1960년대 뉴욕의 공기 속에서, 그는 세상의
반짝임을 모조리 금속으로 덮어버렸다.
사람들은 그곳을 ‘실버 팩토리(Silver Factory)’라고 불렀다.
그 안에서는 스타들이 웃고,
예술가들이 속삭이며,
필름이 돌아가고,
은색 스프레이 냄새가 공기 중에
떠다녔다.
은색은 그에게 빛이 아니라 거울이었다.
누군가의 시선이 닿아야만 반짝이는 색.
그는 그 거울을 통해 시대의 욕망과
허무를 비추었다.
메릴린 먼로의 미소,
코카콜라의 병,
총격당한 존 F. 케네디의 잔상까지.
그 모든 이미지는 반사된 세계 속에서
더 이상 진짜가 아니었다.
그의 작품, 'Silver Clouds'를
떠올려본다.
헬륨으로 부풀린 알루미늄 풍선들이
갤러리의 내부를 유영한다.
그것은 하늘도, 바다도 아닌, 은빛의
공기 속에서 떠다니는
'감정의 덩어리들'이다.
만질 수 없고,
잡을 수 없으며,
그저 스치며 반짝이다 사라진다.
마치 엔디 워홀이 바라본 인간의 욕망처럼
찰나의 반사로만 존재하는 것들이다.
그가 표현하는 은색은 차갑지 않다.
그 안에는 감정의 온도가 있다.
지나치게 뜨거운 세상을 식히는 차가움,
화려한 욕망을 중화시키는 절제의 색,
그리고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슬픔의 방어막 같은 빛이다.
그는 금빛의 영광 대신 은빛의 고독을
선택했다.
화려함의 그림자 속에서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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