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러 있는 마음
조용한 오후, 필름 인화실 냄새와
함께 커피 향이 퍼진다.
사진관 주인 정원(한석규)이
다림(심은하)에게 커피를 내어주는
장면이 나온다.
잔이 식어가며 두 사람 사이의 정적이
감도는 순간이다.
이 장면에서 커피는 '식어가는 인생'과
'사라져 가는 온기'를 상징하고 있다.
커피의 향은 다림이 떠난 후에도 공간에
남아, '부재의 냄새'가 되었다.
커피를 마시지 못한 채 식어버리는 잔은,
끝내 표현되지 못한 감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의 커피는
사랑의 속삭임이 아니라,
사랑의 침묵을 대신 말한다.
사진관 안, 오후의 햇살이 조용히
먼지를 비추고,
정원은 천천히 커피를 내리고,
다림은 그 옆에서 기다린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직 아무 말도
오가지 않는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