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동족포식(同族捕食, cannibalism)

by 남궁인숙


성호는 여섯 마리의 올챙이를

어린이집에서 키운다고 집에서 가져왔다.

선생님은 투명한 유리병에 여섯 마리를

넣어주고, 아이들이 기를 수 있게

해주었다.

며칠 뒤 성호는

"얘들아! 올챙이 두 마리가 사라졌어."라고

하였다.

아이들은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다.

다음날 또 두 마리가 사라졌다.

결국 유리병 안의 올챙이는 하 나 둘씩

사라지더니 한 마리만 남게 되었다.

알고 보니 서로 잡아먹은 것이다.

그나마 아기반 지안이가 형님반에 들어와서

유리병을 넘어뜨렸다.

올챙이가 교실바닥에서 파닥거렸다.

선생님은 다시 유리병에 물을 담아

파닥거리는 올챙이를 주워서 유리병 안에

넣어주었다.


올챙이는 같은 공간, 특히 밀집된

환경에서 함께 키울 경우 이런 현상을

보인다.

자연 상태나 사육 환경에서 먹이가

부족하면, 단백질 보충을 위해 서로 다른

올챙이를 잡아먹는다.

특히 성장 속도가 빠른 개체가 느린 개체를

공격하는 경우가 많으며, 좁은 수조나

웅덩이에서 서식 공간이 겹치면 경쟁이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남궁인숙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아이들의 눈빛에서 질문을 읽고, 그들의 침묵에서 마음의 언어를 듣고, 어린이집 현장에서의 시간과 심리학의 통찰로, 아이들의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여행을 통해 예술을 해석합니다.

323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53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301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