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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담배

Coffee & Cigarettes

by 남궁인숙

《Coffee & Cigarettes》(2003)의

감독은 Jim Jarmusch로 11편의 흑백

단편으로 구성된 에피소드 영화다.

이 영화는 커피와 담배를 매개로,

서로 다른 인물들이 나누는 짧은 대화들을

묶은 '일상의 철학적 스케치집' 같은

작품이다.

음악가, 배우, 작가 등이 등장해 평범한

대화 속에서 인간의 고독·습관·소통의

모순을 드러낸다.

커피는 깨어 있음(awareness)을,

담배는 중독과 불안 을 상징하며,

두 소재는 현대인의 모순된 욕망,

각성과 위안을 동시에 보여준다.


전편이 흑백 촬영으로 통일되어,

커피의 농도와 담배 연기의 흐름이 시각적

리듬을 만든다.

대사는 일상적이지만, 그 안에는

존재의 철학이나 소통의 부재, 관계의 역설이

깃들어 있다.

마치 한 컷 한 컷이 사진처럼 정지된

시(詩)같다.



“커피 한 잔, 담배 한 개비,

그 사이에서 인간은 자신을 고백한다.”


커피가 식어가고, 담배 연기가 천천히

사라지는 동안 사람들은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본다.

〈Coffee & Cigarettes〉의 세계는 언제나

그렇게 조용하다.

짐 자무쉬는 대단한 사건도, 특별한 고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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