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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요정과 아이의 편지

by 남궁인숙

1장 — 가을 텃밭의 오후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마을을 감쌌어요.
학교 앞 텃밭에는 주황빛 호박들이 나란히

누워 있었지요.
그중 제일 작은 호박 하나가 유난히

반짝였어요.


“얘는 다른 호박들과 조금 달라 보여.”



2장 — 요정의 등장


작은 호박 속에서 반짝이는 빛이

새어 나왔어요.


“안녕? 나는 호박요정이야.”


아이의 눈이 동그래졌어요.


“정말 요정이야?”


요정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응, 네가 웃을 때마다 나는 더

주황빛이 돼.”



3장 — 첫 번째 편지

다음 날, 아이는 호박옆에 작은 봉투를

놓았어요.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지요.


“오늘 학교에서 혼자였어요.
하지만 당신이 생각나서 괜찮았어요.”


저녁이 되자, 호박이 더 환하게

빛났어요.
요정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나도 기뻐. 네 마음이 따뜻하니까.”



4장 — 함께 웃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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