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긋남의 기술
사람 사이의 거리는 생각보다 사소한
곳에서 벌어진다.
최근 우연히 본 짧은 쇼츠 영상 하나가
가끔씩 마음에 남았다.
소개팅 남자는 꽃을 들고 ‘뚝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햇살이 조금씩 기울고,
한강 바람이 옷깃을 스칠 만큼 충분한
시간이 흘렀지만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혹시 늦는 건가,
혹은 차가 너무 막히나
하며 한참을 서성였다.
그리고 다음 날, 진실이 드러났다.
약속 장소는 뚝섬이 아니라 ‘투썸 커피숍’.
딱 한 글자 차이가 운명의 기로에 서게
했다.
소개팅녀는 '눈치 없는 남자는 싫다'며
다시 만남을 거절했다.
웃어넘기라고 만든 쇼츠지만,
영상의 여운은 길었다.
왜 우리는 타인의 오해에 이렇게
냉정해질까?
왜 누군가는 ‘실수’를 성격으로 해석하고,
왜 또 누군가는 ‘다름’을 결핍으로
받아들이는 걸까?
생각해 보면, 인간관계의 많은 오해는
그리 거창한 데서 오지 않는다.
서로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말,
한 번만 더 확인하면 좋았을 메시지였다,
조금만 천천히 생각해 보면 마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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