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 in the Air〉 영화에서 공항 라운지에서
홀로 앉아 커피를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 속에서 가장 조용하지만, 동시에 가장
많은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 순간이다.
수많은 도시를 떠돌며 비행기 시간을 쫓는
주인공에게 커피 한 잔은 잠시 멈춘 쉼이자,
자신이 어디에 속해 있는지 확인하려는
작은 의식처럼 보인다.
커피잔에서 올라오는 김은 따뜻하지만,
그 따뜻함은 오래가지 않는다.
마치 스쳐가는 인연들,
이름만 남겨진 호텔 방들처럼 금세 사라진다.
그는 커피를 마시며 자신이 떠돌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
어디에도 오래 머물지 않고,
누구에게도 깊이 기대지 않으며,
공항이라는 임시 거처로 사용하는 삶처럼
살아가는 사람의 표정이 그 안에 담겨 있다.
라운지의 밝은 조명과 매끈한 의자,
정돈된 풍경 속에서도 그는 늘 ‘통과자’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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