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학생으로부터 러시아의 재미있는
전설을 들었다.
러시아 시베리아의 바이칼 호수에는
오래된 이야기가 하나 있다.
눈처럼 고요한 물결 아래에
아주 옛날부터 사람들의 마음을
붙잡아온 전설,
바이칼에서 유일하게 흘러가는 강,
'안가라 강'의 이야기다.
전설 속 '안가라'는 바이칼 노인의
막내딸이었다.
아름답고 자유로운 마음을 가진 소녀였고,
바이칼의 깊은 물결은 언제나 그녀를
지켜보며 품어주던 아버지의 마음과
같다.
그러나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순간이
찾아온다.
안가라는 어느 날 먼 곳에 사는 예니세이
전사를 사랑하게 된다.
그 사랑은 물길처럼 자연스럽고 조용하게
그녀 안에서 자라났다.
하지만 아버지 바이칼 노인은 그 사랑을
허락하지 않았다.
딸을 자신의 곁에 붙잡아두고 싶었던
것이다.
안가라는 마음이 시키는 대로 결국
‘떠나기로’ 결정한다.
사랑을 향해 흘러가듯, 그녀는 바이칼을
몰래 빠져나와 예니세이가 있는 방향으로
달아났다.
그 순간이 바로 오늘날 '안가라 강'이
시작되는 자리였다고 전해진다.
딸이 자신을 도망쳤다는 걸 알게 된
바이칼 노인은 거대한 바위를 들어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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