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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에 꽃이 피는 순간들

by 남궁인숙

언어에는 표정이 있다.

어떤 말은 마음에 상처를 남기고,

어떤 말은 조용히 햇빛처럼 스며들어

하루를 환하게 비춘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의 입술 끝에서 잠시

머뭇거리다 피어나는 말들을 유심히

바라보는 습관이 있다.

그 순간은 늘, 입술 위에 꽃 한 송이가

피어나는 장면과 닮아 있다고 생각한다.


꽃은 억지로 피지 않는다.

맞는 온도가 있고,

기다림의 시간이 있고,

마음의 계절이 제자리를 찾을 때,

비로소 꽃잎이 열린다.


말도 그렇다.

따뜻한 말은 준비된 마음에서 나오고,

위로의 말은 작은 진심이 우러날 때,

비로소 꽃잎을 펼친다.


하루가 버거워 힘이 빠진 사람에게

따뜻한 한마디는 기적처럼 작용한다.

그 말 한 줄이

꽉 닫혀 있던 창문을 열고,

숨 막히던 가슴에 바람을 들이고,

꺼진 등불에 다시 불을 붙인다.

그 순간,

그 사람의 입술에서 꽃이 피어나는 걸

볼 수 있다.


누구나 하루에 한 번쯤은 그 꽃을 피울

수 있다.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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