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단어 뒤에 ‘력(力)’자를
붙이는 일을 자연스럽게 한다.
정리력, 청소력, 질문력, 관용력.
마치 일상의 모든 행동이 기술이 되고,
훈련 가능한 능력이 된 것처럼 말이다.
예전에는 성향이라 불렸던 것들이 이제는
역량으로 다뤄진다.
정리는 깔끔함의 문제가 아니라 ‘정리력’
이라는 이름의 기술이 되었고,
질문은 호기심의 산물이 아니라 ‘질문력’
이라는 능력으로 평가된다.
이 변화는 우리 사회가 행동과 태도마저
측정하고 다듬을 수 있는 무엇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는 아이에게 인내력을,
교사는 학생에게 사고력을,
직장인은 스스로 실행력을 붙들고 하루를
버틴다.
어쩌면 우리는 각자의 삶을 더 잘 운영하기
위해 단어와 행동 사이에 ‘력’을
붙여왔는지도 모른다.
그 작은 글자 하나가
'나는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의 언어는 조금
바빠졌지만, 그만큼 스스로를 단련하려는
마음도 더 분명해졌다.
김종원 작가 『부모의 질문력』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 제목에도 역시 질문에 '력'을 붙였다.
그가 말했다.
“안 했니?라고 묻지 말고, 못 했니?라고
물어보라고.”
작은 말 한마디를 바꾸는 일인데도 마음에
오래 남는다.
책임을 묻는 질문과 마음을 묻는
질문의 차이는, 아이의 하루를 열어보는
방식 자체를 바꾼다.
또 이런 말도 했다.
'실수를 책임지면 그 실수는 사라진다.'
어른이 들어도 뜨끔한 말이다.
우리는 아이에게 실수를 인정하라고
요구하면서 정작 어른인 우리는 변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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