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런던의 커피하우스는 음료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었다.
당시 런던에는 수백 개의 커피하우스가
있었고, 이곳은 정치·경제·문화 정보가
오가는 도시의 핵심 네트워크였다.
신문보다 빠른 소식이 오가고,
계약과 토론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장소였다.
그중에서도 에드워드 로이드의
커피하우스는 특별한 역할을 했다.
이곳에는 선주, 상인, 항해사들이 모였다.
그들이 나눈 대화의 주제는 선박의 운항,
항로의 위험, 해상 사고의 가능성이었다.
바다를 향한 항해는 언제나 위험을 동반했고,
한 번의 사고는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들은 위험을 예측하고, 손실을 분산시키는
방법을 고민했다.
자연스럽게 ‘만약 사고가 나면 누가,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등장했다.
커피하우스의 테이블 위에서는 위험을
계산하고, 보상 조건을 약속하는 계약이
이루어졌다.
이 비공식적인 약속과 기록의 축적이
점차 제도화되었고, 그 결과가 오늘날
세계 최대의 보험 시장 중 하나인
'로이즈 보험(Lloyd’s of London)'이다.
이 사례는 보험 산업의 탄생이 정부나
거대한 제도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일상의 공간에서 비롯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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