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폭발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샴페인 통에 붙어 있던 폭죽이 터지면서
불이 옮겨 붙었고,
목조건물이 많은 지역이라 피해가 컸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화면 속 풍경을 보는 순간,
그곳 뉴스 속 장소는 내가 걸어 다녔던
여행지였다.
그 지역의 이름보다 먼저 떠오른 것은
'커피'였다.
퐁듀를 먹고 난 뒤 마셨던, 치즈의 진득한
맛을 정리해 주던 작은 잔의 커피.
스위스의 공기는 차가웠고,
카페 안은 나무 향이 은은히 배어 있었다.
여행의 피로 누적으로 말수가 줄어들던 저녁,
우리는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은 채
커피를 마셨다.
여행에서 오래 남는 것은
사건이나 일정이 아니라 그저 무심히
지나간 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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