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마신 커피

by 남궁인숙

스위스에서 폭발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샴페인 통에 붙어 있던 폭죽이 터지면서

불이 옮겨 붙었고,

목조건물이 많은 지역이라 피해가 컸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화면 속 풍경을 보는 순간,

그곳 뉴스 속 장소는 내가 걸어 다녔던

여행지였다.

그 지역의 이름보다 먼저 떠오른 것은

'커피'였다.


퐁듀를 먹고 난 뒤 마셨던, 치즈의 진득한

맛을 정리해 주던 작은 잔의 커피.

스위스의 공기는 차가웠고,

카페 안은 나무 향이 은은히 배어 있었다.

여행의 피로 누적으로 말수가 줄어들던 저녁,

우리는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은 채

커피를 마셨다.

여행에서 오래 남는 것은

사건이나 일정이 아니라 그저 무심히

지나간 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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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빛에서 질문을 읽고, 그들의 침묵에서 마음의 언어를 듣고, 어린이집 현장에서의 시간과 심리학의 통찰로, 아이들의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여행을 통해 예술을 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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