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도 추억이 되는 밤

by 남궁인숙

그녀는 시내에서 걷다 도로 가장자리에서

미끄러졌다.

순간 균형을 잃고 넘어졌고,

양쪽 무릎이 시멘트 바닥에 크게 쓸렸다.

상처는 넓었고, 독무릎에는 금세 산구슬처럼

붉은 피가 차올랐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그녀는 아픔을 참고

서둘러 일어섰다.

넘어졌다는 사실보다,

사람들이 보고 있다는 것이 더 먼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근처 약국에 들러 거즈와 소독약을 사서

응급처치를 했다.

소독약이 닿을 때마다 얼굴이 찡그려졌지만,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척 웃었다.



호텔에 도착해 로비에서 약이 있는지 묻자,

매니저가 구급함을 들고 급히 달려왔다.

상처를 다시 소독하고 약을 바르며,

그는 몇 차례 같은 질문을 확인하듯

'파파고'를 열고서 반복적으로 물었다.


호텔 안에서 다친 것인지,

시내에서 다친 것인지.

그 질문은 그의 태도만큼이나 정확했다.

아마도 그것은 걱정이면서 동시에,

그가 맡은 자리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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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빛에서 질문을 읽고, 그들의 침묵에서 마음의 언어를 듣고, 어린이집 현장에서의 시간과 심리학의 통찰로, 아이들의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여행을 통해 예술을 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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