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아웃의 오후

by 남궁인숙

리조트에 도착한 첫날,

우리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선택 앞에 서

있었다.

비치뷰 근처 객실은 체크아웃이 12시,

가든뷰는 2시까지 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여행 마지막 날을 조금이라도 여유롭게

보내고 싶었던 우리는 몇 번이고 확인한

끝에 가든뷰를 선택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그래서 더 확실히

짚고 넘어간 조건이었다.


체크아웃 당일, 계획은 무너졌다.

12시까지 수영장에서 놀다가 방으로

돌아와 샤워하고, 천천히 짐을 정리해

2시에 나오는 것이 우리 계획이었다.

딱 휴양지다운 마무리였다.


그런데 샤워를 하려는 순간,

문을 두드리며 체크아웃을 서둘러

달라는 연락이 왔다.

12시까지 방을 비워야 한다는 말이었다.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커뮤니케이션이 잘못됐다는

설명이었지만,

우리는 분명 여러 번 확인했고,

그래서 가든뷰를 선택한 것이었다.

여행 막바지에 이런 일이 생기면 기분이

상한다.


버블이 씻겨지지 않은 젖은 머리로,

마음은 이미 바짝 상한 채로

우리는 정신없이 로비로 내려가

컴플레인을 했다.



잠시 후 지배인이 나왔다.

상황을 듣고는 바로 조정을 시도했다.

샤워를 제대로 못 했을 테니 파파야 주스를

마시고, 스파로 가서 샤워를 하라고 했다.

공항까지 픽업 서비스도 제공하겠다고 했다.


솔직히 그 순간엔 이미 기분이 많이 상해

있어서, 제안이 달콤하게 들리지는 않았다.

그냥 싫었지만 지배인의 태도에 마음을

조금씩 누그러뜨렸다.

그 지배인은 전날밤 친구의 무릎 드레싱을

직접 해주고, 아침에는 간호사도 보내줬던

친절한 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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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빛에서 질문을 읽고, 그들의 침묵에서 마음의 언어를 듣고, 어린이집 현장에서의 시간과 심리학의 통찰로, 아이들의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여행을 통해 예술을 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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