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에 도착한 첫날,
우리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선택 앞에 서
있었다.
비치뷰 근처 객실은 체크아웃이 12시,
가든뷰는 2시까지 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여행 마지막 날을 조금이라도 여유롭게
보내고 싶었던 우리는 몇 번이고 확인한
끝에 가든뷰를 선택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그래서 더 확실히
짚고 넘어간 조건이었다.
체크아웃 당일, 계획은 무너졌다.
12시까지 수영장에서 놀다가 방으로
돌아와 샤워하고, 천천히 짐을 정리해
2시에 나오는 것이 우리 계획이었다.
딱 휴양지다운 마무리였다.
그런데 샤워를 하려는 순간,
문을 두드리며 체크아웃을 서둘러
달라는 연락이 왔다.
12시까지 방을 비워야 한다는 말이었다.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커뮤니케이션이 잘못됐다는
설명이었지만,
우리는 분명 여러 번 확인했고,
그래서 가든뷰를 선택한 것이었다.
여행 막바지에 이런 일이 생기면 기분이
상한다.
버블이 씻겨지지 않은 젖은 머리로,
마음은 이미 바짝 상한 채로
우리는 정신없이 로비로 내려가
컴플레인을 했다.
잠시 후 지배인이 나왔다.
상황을 듣고는 바로 조정을 시도했다.
샤워를 제대로 못 했을 테니 파파야 주스를
마시고, 스파로 가서 샤워를 하라고 했다.
공항까지 픽업 서비스도 제공하겠다고 했다.
솔직히 그 순간엔 이미 기분이 많이 상해
있어서, 제안이 달콤하게 들리지는 않았다.
그냥 싫었지만 지배인의 태도에 마음을
조금씩 누그러뜨렸다.
그 지배인은 전날밤 친구의 무릎 드레싱을
직접 해주고, 아침에는 간호사도 보내줬던
친절한 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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