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의 이유

by 남궁인숙

남자는 항상 부족하고 불안한

존재라고들 말한다.

그래서 여성은 모성 본능으로 남자를

감싸 안고,

채워주고,

버텨주는 쪽을 선택한다고 말한다.


이 오래된 말에 대해,

60대에 접어들었을 때,

유명 배우 김지미는 이렇게 말했다.

“나이 많은 남자,

어린 남자,

능력 있는 남자

다 살아봤지만 별거 없더라.”

라고.


묘하게 설득되는 솔직한 말이었다.

체념도 아니고,

비아냥도 아니고,

그렇다고 통쾌한 결론도 아닌.

그저 많이 살아본 사람이 던질 수 있는,

힘을 뺀 말 같았다.


생각해 보면 남자만 그런 건 아닐

것이다.

여자도 늘 부족하고,

늘 불안하다.

강해 보이는 사람일수록 더 그렇고,

잘 살아온 사람일수록 더 흔들린다.

누군가는 경제력으로,

누군가는 젊음으로,

또 누군가는 성실함으로 불안을 가릴

뿐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함께 살려고 할까.

별거 없는 존재라는 걸 알면서도,

상대가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이미

경험으로 다 겪고도 말이다.

아마 이유는 거창하지 않을 것이다.

부족한 사람끼리라서,

불안한 사람끼리라서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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