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통닭구이

by 남궁인숙

퇴근길, 아파트 입구에 트럭 한 대가

서 있었다.

트럭 안에서 통닭이 빙글빙글 돌며,

기름을 뚝뚝 흘리면서 먹음직스럽게

구워지고 있었다.

기름 냄새에 발걸음을 멈췄다.

길가에 잠시 차를 세우고,

통닭 한 마리와 삼겹살구이를 포장했다.

집에 가는 길이 다소 여유롭고,

조금 맛있어졌다.



살이 찔 게 분명했지만 배도고팠다.

하루 종일 좁은 사무실에서

'자율관리 컨설팅'을 받느라 마음을

써서였는지,

몸보다 먼저 허기가 찾아왔다.

이유를 굳이 대자면,

사실 별것 아닌 핑계였다

통닭구이 냄새의 유혹을 떨쳐버리기엔

날씨도 너무 추웠다.

찬 공기 속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노릇하게 익어가는 동글동글 통닭은

이성을 설득하기보다는 본능을 깨웠다.


‘오늘만 먹자'......

늘 변명으로 일관하지만,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남궁인숙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아이들의 눈빛에서 질문을 읽고, 그들의 침묵에서 마음의 언어를 듣고, 어린이집 현장에서의 시간과 심리학의 통찰로, 아이들의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여행을 통해 예술을 해석합니다.

334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40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375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