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후인 긴린코 호수 전경
친구들과 큰 마음먹고 후쿠오카로 료칸 여행을 하기로 지난여름부터 예약을 하고 날을 정했다.
코로나 시기에 비행기 요금이 절반 가격이었을 때 예약을 해 둔 터라 이번에는 꼭 가야만 했다.
미리 예약해 둔 덕분에 비행기 편도요금으로 왕복으로 비행기를 타고 다녀올 수 있었다.
토요일 새벽 비행기를 타고 갔다가 월요일 오전 비행기로 오는 코스로 예약을 하였기 때문에 월요일 하루만 휴가를 냈다.
토요일 새벽 세시에 기상하여 적당히 씻고, 인천공항에 차를 파킹하고 6시 50분 비행기를 타고 후쿠오카 공항으로 향했다.
후쿠오카 공항 내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인천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는 시간보다 훨씬 많이 소요되었다.
큐코드를 등록하라고 하는데 와이파이도 느리고 잘 안 뜨고.......
큐브도 열리지 않아서 백신접종을 증명할 길이 없었다. 페이퍼로 백신접종 증명서를 가져갔더라면 하고 후회를 했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겨우 증명을 하고 두 시간 만에 후쿠오카 공항을 빠져나왔다.
코로나 상황이 완화된 우리나라보다 일본은 상황이 좋지 않은 듯 더욱 엄격하게 코로나 상황을 관리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국내선 공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여 국내선 공항 근처에서 렌터카를 빌렸다.
일본 여성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료칸이 잘 발달되어 있다는 오이타현에 위치한 유후인까지 운전해서 갔다.
새벽부터 정신없이 나온 터라 몹시 피곤한 상황에서 우리니라와 방향이 다른 도로를 운전하는 친구가 대단해 보였다. 한국과 운전하는 방향이 전혀 다른데도 운전을 잘하였다.
그녀는 베스트 드라이버다. 프랑스에서도 그렇게 운전을 잘하더니.......
유후인에 도착하여 먼저 긴린코 호수에 들러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줄 서서 밥을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지만 우리를 위해 일정을 짠 친구를 위해 불평하지 않고 기다리다가 돌솥 덮밥을 종류별로 골고루 시켜서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 긴린코 호수를 둘러보았다.
유후인 지역은 겨울이긴 하지만 그렇게 춥지 않게 느껴졌다.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을 것 같았지만 나뭇가지 사이에 꽃도 피어 있고, 물안개도 피고, 물고기들도 간간히 돌아다니는 것이 보였다. 내가 살던 시골마을의 70년대의 한국정서와 많이 닮아 있는 아담하고 예쁜 마을인 것 같다. 동네가 우리 시골마을을 걷는 것처럼 정겨웠다.
오랜 시간 식민지 치하에 있었으니 우리나라의 의식주와 산천이 일본과 많이 닮을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긴린코 호수를 돌아 나와서 근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름은 잘 모르지만 명소를 둘러보면서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한참을 그렇게 놀다가 예약한 료칸을 찾아갔다.
친절한 직원의 안내에 따라 객실로 들어서니 정갈한 침구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푹신한 요와 이불을 보는 순간 우리는 일심동체로 바로 눕고 싶었지만 먼저 온천을 하기로 하였다.
일본 전통료칸의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일본을 느껴보기로 하였다. 가족탕도 있고 대중탕도 있었다.
비도 오고 온천하기 딱 좋은 날이었다.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하늘을 쳐다보면서 온천욕을 즐기는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었다.
석식으로는 미리 예약해 둔 가이세키정식을 먹었다. 정갈한 것이 대접받는 것 같아서 기분이 몹시 좋아졌다.
사케와 함께 맛있게 저녁을 먹고, 로비에 나오니 각종 음료가 무제한이라고 한다.
무제한이어도 맛보는 데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
한잔 이상 마시지 못하고 여독을 풀기 위해 방으로 들어와 죽은 듯이 잠을 청했다.
새벽부터 움직이느라 몸이 피곤해서인지 아니면 침구가 편안해서인지 정말 잠을 모두 잘 잤다.
다음날은 조식으로 카이세키정식을 먹고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와서 줄 서서 먹는다는 유명하다는 식당을 찾아갔다. 점심에만 한정으로 가이세키정식을 판매하는 고급식당이었다.
줄을 서지 않기 위해 11시에 도착했지만, 이미 먼저 온 손님들의 줄은 한 시간 이상을 기다려야만 먹을 수 있을 만큼 서 있었다.
친구말에 의하면 여기는 음식점 중에서도 아주 명소라고 한다.
긴 줄을 서서 식당에 들어서니 비린내가 진동을 하였다.
싱싱한 생선들이 눈에 보이는 커다란 식당이었다.
변덕이 심해서인지 점심을 먹는 내내 맛은 있었지만 가이세키정식에서 생선 비린내가 났다.
맛있는 것도 너무 자주 먹으면 질리는 법이다. 일 년 동안 가이세키정식은 찾지 않을 것 같다.
스케줄을 짠 친구에게 미안했지만 점심까지만 가이세키정식을 먹기로 하고, 저녁은 다른 특식을 먹어보기로 하였다.
오호리 공원에 들러서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고, 모모찌 해변 등을 둘러보다가 호텔에 짐을 보관하고 렌터카를 반납하였다.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만물상점인 돈키호테, 하카타역 캐널시티 쇼핑몰 등을 둘러보고, 정신없이 걷다 보니 위장은 속절없이 또 밥을 달라고 한다.
어쩌다가 육류 간판이 눈에 띄어 들어갔는데 종업원의 주문 방식을 전혀 못 알아들었다.
옆 테이블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 한국인의 도움을 받아 주문하는 방법을 알아내고 주문을 하다 보니 무한리필 고기 뷔페점이었다.
고기와 주류가 무한리필...... 바람직하지 않았다.
여기도 유명한 맛집이라고 한다.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맘껏 시켜서 배불리 먹었다.
너무 배가 불러서 호텔까지는 지하철로 서너 정류장을 가야 하는데 우리는 호텔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오늘 하루 정말 많이도 걸었다.
호텔에 돌아와서 다시 온천을 하고, 야간 수영까지 하였다.
그래도 소화가 안된 것 같다. 급기야 소화제를 먹었다.
시간을 되돌려보니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이틀을 보낸 것 같다.
만 이틀이 지났는데 마치 일주일을 지낸 것처럼 아주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어메리컨 조식을 먹고 후쿠오카 공항으로 발길을 돌렸다.
평소에는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잘 연락도 하지 않다가 여행할 때마다 만나는 친구들이지만 이번 여행도 우리는 즐거운 마무리를 하였다.
다음 6월에는 필리핀 보홀에서 만나기로 하고 비행기 표를 예약하였다.
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가 각자의 생활 전선에서 계묘년도 열심히 발로 뛰는 생활을 할 것이다.
다음 여행에서 만날 친구들이여!
2023년도 모두 파이팅이다.
다음에 다시 이곳을 방문한다면 조금 더 여유 있게 천천히 시간을 음미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