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모아어린이집 공동체

by 남궁인숙


"원장님! 방금 서울시육아종합센터에서 전화 왔는데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공동체에 저희 팀이 선정 됐답니다."

"기뻐해야 할까요?"라며 지인 원장님께서 문자를 보내왔다.

오세훈 서울 시장님의 공약사항이었던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이 출범하여 1주년을 맞이하였고, 다시 2주년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공동체를 모집하였다.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공동체라는 것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는 3~5개의 국공립. 민간, 가정 어린이집에서 원아모집이나 교재, 교구를 활용하여 보육프로그램 등을 공동으로 나누거나, 현장 학습을 공동으로 기획하여 운영하는 데 있어서 하나의 어린이집처럼 운영하는 공통 보육모델을 제시하여 운영하는 보육 공동체다.

목적은 보육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보육의 품질서비스를 최상으로 끌어올려보자는 취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에 보육통합을 통해서 서울형 모아 어린이집 참여 공고가 뜨자 인근에 위치한 원장님들께서 삼삼오오 우리도 한 번 신청서를 제출해 보자는 의견을 모았다.

서류를 제출하기 하루를 남겨놓았기 때문에 시간은 촉박하였지만 국공립, 민간, 가정 어린이집 원장님들을 서로 연계하여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의 취지를 알리고 신청서를 작성해 보기로 하였다.

각 어린이집 원장님들은 일사천리로 보육통합 2월 1일 자 업무연락에 떠 있었던 '서울형 모아 어린이집 사업 신청 안내문'을 읽어보고 신청하는 방법을 숙지하기로 하였다.

만나서 상의할 시간이 없기에 카톡으로 서로 연락을 주고받기로 하였다.


"내일까지 신청서가 접수되어야 하는데 어떻게 작성할까요?"

"신청서류를 잘 살펴봐 주시고 내일 까지 가능할지 잘 읽어보셔야 할 것 같아요."

"심사 기준을 보니 가산점은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석식 지원. 거점형 틈새보육 등이 가산점을 받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러게요. 가점 부분을 잘 살려서 한번 신청해 보죠."

"일단 각 원에서 기입해야 하는 부분은 내일 오전까지 기입하셔서 단체 톡방에 올려주시면 신청서를 통합해서 제가 작성해 볼게요."

"각 어린이집의 부모교육이나 교사교육 자료도 있으시면 올려주세요."

"제가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모아어린이집 프로그램 자료를 참고해서 작성해 볼게요."

"암사동은 선사유적지가 가까우니까 숲교육이나 숲체험 프로그램 등이 좋을 것 같아요."

"아니면 요즘 대세인 친환경 프로그램 중 재활용품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넣어서 작성해도 좋을 것 같긴 해요."

"단체 이름을 '강동구 암사 공동체'로 일단 가명칭으로 정하겠습니다."

"원장님, 저희 어린이집 숲 연간계획서 첨부할게요."


"원장님들! 가정 어린이집인 저희 원은 교사들과 상의를 해보겠습니다. "

"원장님!!!! 가정어린이집 원장님이 함께 하셔야 모아 어린이집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렵게 생각 마시고 함께 아이들이 모여서 놀이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신청한다고 해도 선정이 되어야 하니까 협조 부탁드립니다."

........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말씀드렸는데 힘들 것 같다고 하시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 원은 교사 수도 적어서 별도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이 너무 어려워서 참여가 어려울 듯합니다."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중 가정형 어린이집 원장님께서는 교직원 수도 부족하고 또한 교직원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어서 포기를 하신다고 하였다.

우리는 서로 너무 촉박하게 무엇인가 결과물을 만들려고 하는 것에 동의하고 충분히 가정어린이집 원장님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내일 다른 어린이집을 알아봐야 할까요?"

"가정형 어린이집은 교직원들이 해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이 돼서 아마도 꺼려지는 것 같습니다."

"너무 조급하게 준비하는 것 같긴 해요."


우리는 시간이 없는 관계로 어쩔 수 없이 민간, 서울형 2, 국공립어린이집 이렇게 4군데 어린이집이 모여 참가 신청서를 신속하게 작성하기로 하였다.


"계획서는 아니지만 한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서 우리 어린이집에서 하고 있는 생태놀이를 참고하시라고 올려봅니다."

"원장님 최고 최고! 원장님들과 함께 한다는 게 너무 좋아요."

"제가 모르는 것을 많이 배우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

"크게 형식은 없는 것 같으니 저희 어린이집 생태 프로그램도 올려보았습니다."

각자 어린이집에서 진행하고 있는 특색보육 프로그램들을 올려놓고 총대를 멘 대표 원장님이 문서를 작성하였다.


"명칭은 '강동암사공동체'로 할까요?"

"다른 재미있는 명칭 없을까요?"

"강동선사공동체?"

"가칭으로 일단 그렇게 하고 예쁜 이름 있으면 의견 수렴하면 될 것 같아요."

"타구에서 '어부바'라는 이름도 예쁘던데요?"

어: 린이집과

부: 부모가 함께 (더불어)

바: 바르게 교육하는 공동체

"'어부바'라고 부르더라고요."

"'다가치'도 있었어요." "다(多)가치공동체"

"우리도 예쁜 이름 한번 만들어봐요. 모아처럼요."

"모두가치공동체! 어때요?"

"'모두가치공동체' 동의합니다."

"통과"


"신속하게 지금부터 원장님들께 업무 분장을 해 드리겠습니다."

"들국화 어린이집 원장님, 1페이지 참여 신청서 요약해서 단톡으로 보내주세요."

"세종대왕 어린이집 원장님, 공동 모임분야 정리해 주세요."

"민들레 어린이집 원장님은 공동프로그램 만들어주세요."

"피카소 어린이집에서는 내용을 정리해서 신청하는 역할까지 하겠습니다."

"함께 결정할 것은 여기 단톡에서 대화해요."

"오늘은 특히 이 대화방을 신경을 꼭 써 주시고, 즉답 부탁드려요."

"교사 서명받은 것은 스캔해서 문서로 올려주세요."

"명칭은 "모두가치공동체"로 통일하도록 하겠습니다."

"세종대왕 어린이집 교직원 동의서 스캔해서 보냈어요."

"원장님 자발적 참여 활동에서 '이웃 만들기 사업 참여' '생태친화보육에서 실천하는 바깥놀이' 넣어주세요."

"맞아요. 교사 재능 나눔 모임, 자연 만끽 힐링댄스, 생태 관련 영화감상 및 소감 나누기 그 내용 넣어주시면 될듯해요."

"텃밭공유 노작활동, 영유아와 함께 하는 세시 풍속 공유, 사랑 나눔 바자회, 환경을 생각하는 예술활동, 그런 것도 아주 좋아요."

"암사1동 이웃만들기 사업참여, 선사유적지와 함께하는 행복한 숲놀이, 켈리그라피, 리본공예, 그림책 토론, 다도모임 등 아주 나이스 한 것들이 많군요."

"동의서는 별도로 첨부하여 제출했습니다."


"피카소 어린이집 원장님 너무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아닙니다.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저는 노트북 자판만 쳤습니다."

"좋은 결과 기다려 봅시다요."

"아, 네. 모두 애쓰셨어요."

"결과 발표는 언제일까요? 궁금합니다."

"'모두 가치 공동체!' 수고하셨습니다."

"이 팀이라면 뭐든지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채택되지 않더라도 좋은 일에 쓰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막차 타느라 수고들 하셨어요."

"너무 훌륭한 원장님들이라 공동체로 가면 제가 도움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직원들의 동의서와 신청서에 직인 찍어서 스캔하여 단톡에 올렸습니다."


이렇게 번갯불에 콩 볶듯이 신청서를 작성하였지만 이미 어린이집에서 몇 년간에 걸쳐서 프로그램들을 하고 있었기에 공개모집에 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하게 되었다.


오늘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공동체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에 원장님들의 축하인사를 받게 되었다.

우리 자치구에서 두 군데가 선정되었다고 하니 높은 경쟁률을 뚫고 되었음에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보육 특별시 서울' 3대 중점사업에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을 올해는 240곳으로 확대하여 진행한다고 한다.

국공립, 민간, 가정어린이집 등이 모여 만든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으로 아이들은 즐겁고, 행복해지고, 부모들은 안심하고, 어린이집에 맡길 수 있는 보육의 품질서비스가 높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요즘 핫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송혜교 대사를 패러디해서 표현해 본다.

"오세훈 서울시장님!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나 너무 기대돼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후쿠오카 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