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꽃

by 남궁인숙

어제까지 강풍으로 날씨가 몹시도 춥더니 오늘은 어제와 기온차가 8도 가까이 나면서 완연한 봄날씨의 4월 중 가장 우수한 날인 것 같다.

서울시 자치구의 회장단들이 단체로 연수를 가는 날이다.

붐비는 지하철을 타고서 시청역에 도착하였다.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고서 한참을 덕수궁 방향 2번 출구를 찾느라고 헤매었다.

이른 아침부터 빠른 발걸음으로 직장을 향해 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살면서 직장은 항상 집과 가까운 곳에 위치했고, 이른 시간에 지하철을 타 볼 일이 없었기에 새벽부터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운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2번 출구 앞에서 기다려 준 리무진 버스에 탑승하고서 충북 음성으로 향했다.

단체 연수를 가면서 버스 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간식인 것 같다.

집에서 일찍 나오느라 아침식사를 못한 원장님들을 위해 집행부에서는 김밥과 음료, 그리고 약간의 간식을 제공하였다.

맛있는 간식을 먹고 휴게소에 내려서 커피를 마시고 다시 출발하여 음성 물류유통센터에 도착하였다.

생각했던 것보다 음성은 서울과 가까운 거리였다.

차례대로 일정에 맞추어 물류유통센터를 둘러보면서 대한민국의 유통업이 참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새삼스럽게 대한민국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그리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데 일생을 투자하면서 기업을 일군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에 숙연해진다.

이런 기업의 가족들도 또한 부러워진다.


원장님들과 어린이집 오전 오후 간식 그리고 점심식사로 제공되는 식재료의 유통과정을 둘러보고 난 후, 두부공장에서 두부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참관하고 두부를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양질의 국산콩을 물에 담가서 불려 갈아내고, 다시 따뜻하게 쪄내어 두부를 만드는 공정을 유리창문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었다.

깨끗한 공장 내부를 참관해 보니 신기하면서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원장님들과 함께 두부를 만드는 공정도 재미있었다.

영유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수업은 요리실습인데 원장님들도 아이들 마냥 즐거움에 눈웃음이 요동을 친다.

직접 만든 두부를 먹어보고, 오로지 자연의 맛을 담은 건강한 식재료를 이용하여 육류 없는 점심을 만들어서 식탁 위에 가득 차려준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해하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생각하면서 운영하고 있는 유기농의 아버지인 원경선 창업주의 기업 이념을 들을 수 있었다.

요즘 탄소배출로 인하여 지구 온난화와 심각한 생태계의 파괴 현상들로 온 지구는 고민에 빠져있다.

심각한 자연 현상의 공유가치를 창출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기업의 정신을 높이 사야 한다는 생각이다.

사람과 자연, 지구의 자원에 대해 고민하고 오염물질을 최소화하면서 친환경 습관을 형성하고자 하는 기업의 정신과 도전은 본받을 만하였다.

팀장인 듯 보이는 임산부 직원의 열정적인 인솔로 인해 교육장은 더욱 화기애 하였고, 교육 듣는 내내 원장님들은 지루해하지 않으셨다.


아침부터 맛있는 간식을 먹고, 좋은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유통센터도 둘러보고, 맛있게 점심을 먹고 난 후 서울로 상경하기 전 음성에 위치한 양덕저수지 길을 산책하였다.

평일 공적인 업무로 일상에서 늘 하던 일을 멈추고, 기업을 탑방해 보는 새로운 업무를 시도해 보는 것도 즐거움의 연속이었다.

두 손 가득 채워진 자연의 에너지가 들어있는 꾸러미가 깃털처럼 가볍다.

각 자치구에서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기업을 탐방을 하고, 교육을 들으면서 식사도 하고, 수다도 떨면서 즐겁게 산책도 하는 맛있는 하루를 보냈다.

원장님들 대부분은 단체장이면서 정년을 앞둔 분들이었지만 산책하면서 소녀들처럼 웃어주는 밝은 미소가 아름다웠다.

결론은 아름답게 나이를 먹어간다는 사실이었다.

보육이라는 명제 하에 같은 일을 하는 원장님들은 시도 때도 없이 웃어줄 수 있었고, 이마의 깊어가는 주름과 눈가의 잔주름들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꽃잔디

산책하다가 만난 길가에 핀 봄맞이 꽃들은 어쩌면 그렇게 예쁠 수가 있을까?

저수지 길에 옹기종기 예쁘고 귀엽게 핀 꽃들.......

너무 작아서 앙증맞은 이 귀여운 꽃을 AI에게 물어보니 ''봄맞이 꽃'일 확률이 99%라고 알려준다.


봄맞이 꽃

4월의 첫 자락에 봄은 한 복판에 와 있었고, 시골 저수지 길에 무더기로 피어난 봄맞이 꽃들은 앙증맞게'라는 단어로 밖에는 표현할 수 없게 소복소복 펼쳐져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보이며, 발에 밟혀 문드러질 정도로 너무 작아 눈에 잘 띄지도 않았다.

가녀리고 귀여운 자태를 품은 보석 같은 모습으로 더미를 이루면서 피어 있었다.


"지금은 봄이야"라고 알려주는 꽃처럼 느껴진다.

'신생아의 발가락 같은 느낌이랄까?'

봄처럼 귀엽게 다가온 '봄맞이 꽃'을 양덕저수지 길에서 만났다.

'바로 너로구나!'

'예쁜 너!'

'아직 지구는 살만하구나!'


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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