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가슴살 소시지

by 남궁인숙

요즘 나는 닭가슴살 소시지에 푹 빠져서 매일 저녁 식사 대용으로 와인 한잔과 닭가슴살 소시지를 네 개씩 먹는다.

아들이 몸만들기에 돌입하면서 매일매일 닭가슴살로 끼니를 때우고, 단백질 음료로 체내의 기본적인 힘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 심심한 닭가슴살에 질려서 메뉴를 소시지로 바꾸었다.

배송된 청양고추를 가미한 닭가슴살 소시지를 아들은 한 입 맛을 보라고 건네준다.

먹어보니 생각보다 맛이 있었다.

매일 팩에 두 개씩 들어있는 아들 몫의 닭가슴살 소시지를 냉장고에서 몰래몰래 꺼내어 먹다 보니 절반 이상을 먹어버렸다.

닭가슴살 소시지는 쫄깃함과 담백함이 섞인 건강하고 질리지 않는 맛이었다.

물론 조미를 했을 것이다.

내가 먹어버린 아들 몫의 소시지를 채워놓기 위해 모바일로 주문했다.



세상이 변해서 더 이상 음식은 생존을 위해 먹는 식품이 아닌 것 같다.

오늘날의 음식은 건강하고 아름답고 멋진 몸을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으면 제 역할을 다 하는 것이다.

또한 닭요리는 팔팔 끓는 기름에 튀겨야 제 맛이었던 시대는 지나갔고, 우리 몸에서 쓸데없이 살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생존에 필요한 적당한 에너지만 보충하면 되는 음식이 되어버렸다.

요리법의 발전과 더불어 세상 남녀의 체형도 달라지고, 삶의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세상의 모든 닭들은 인간의 아름다운 육체를 위해 헌신하는 고마운 동물이다.


과거에는 새벽마다 온 동네가 떠나가도록 "꼬끼오" 하고 알람 역할을 해주었던 고마운 닭!

오늘날에는 다이어터들의 멋진 몸을 만들어 주기 위해 기꺼이 가슴살을 내어주는 고마운 닭!

어린이집 점심 식단의 최애 메뉴인 고마운 닭!


올해 먹어야 하는 닭고기의 그램 수를 닭가슴살 소시지로 모두 채워버려서 한여름 삼계탕으로 원기회복을 하지 않아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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