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에 핀 어성초꽃

by 남궁인숙

시골에 다녀오는 길에 고향집 화단 지천에 널브러져 있는 화초 몇 개를 뽑아서 가져왔다.

화초에서 예쁜 꽃이 피어난다고 하고, 시골 마당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이기에 어린이집 아이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다.

신문지에 물을 축여 돌돌 말아서 비닐봉지에 물이 새지 않도록 잘 여몄다.

하루 종일 시골 여기저기를 돌아다닌 차 안에서

이리저리 몸 둘 데가 없어 시들해졌지만 서울에 도착하여 다시 물을 적셔주니 되살아났다.



아침에 출근해서 원목화단에 화초들을 나누어 골고루 심어보았다.

어성초, 돌나물, 하루초, 달맞이꽃, 수선화 등을 심어놓고 아주 만족해하면서 물을 주고 정성을 들였다.

며칠이 지나니 화초들이 싱싱하게 자리 잡아 꼿꼿하게 흙 속에서 뿌리를 내린다.

그 후로 한 달이 지나자 놀랍게도 생각지도 못한 예쁜 꽃들이 피어났다.

'이런 횡재가 있나?'

너무 곱고 예쁜 꽃들이 피어났다.

선생님 한 분은 저렇게 예쁜 꽃이 피는 풀인 줄 몰랐다고 한다.

실은 나도 처음 본 꽃들이었다.

서울에서 돌나물, 어성초 등의 꽃은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 아니었다.

어성초 잎을 말려서 차로 끓여 마시면 머리카락이 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노란색 꽃은 달맞이꽃이라고 한다.


지나가는 동네 주민들은 아침마다 화단에 물을 주고 풀을 뽑는 나에게 말을 걸어준다.

"원장선생님은 화단관리를 참 잘하시네요. 어린이집이 너무 예뻐요."라고 말해준다.

"우리 손주도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은데 못 들어가고 있어요. 아직 순서가 안 돼서요."

저출생으로 어린이집에 다닐 아이들이 부족한 현실에서 기분 좋은 특급칭찬이었다.


나는 출근 때마다 화단 앞을 지나가면서 이 귀여운 화초들에게 한 마디씩 말을 해준다.

"너희들은 어쩌면 이렇게도 곱니?"

"'나도 너희들처럼 고왔던 시절이 있었는데~~~.'라며 지나간 리즈시절을 아쉬워한다.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생전 처음 보는 꽃의 이름을 알려주면서 담임선생님들은 바깥놀이 시에 물조리에 물을 받아서 화초에 물을 주도록 한다.

아이들에게 화초에 물을 줄 수 있는 권리를 갖는 것은 최대의 수혜다.

아이들은 물을 주면서 알지 못했던 화초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아침마다 화초를 가꾸면서 행복해지는 일상이 감사하다.

나의 직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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