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서

by 남궁인숙

안토니오 가우디는 문맹인을 위해 성경을 가르치기 위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외관에 성경 내용을 조각하였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 글을 몰라도 성당을 지나가다가 한 바퀴만 돌아도 성경내용을 이해하도록 정밀하게 새겨놓은 조각상들은 예술품 중에서도 최고로 꼽을 수 있다.


건물의 외관과 입구를 파사드라고 한다.

해 뜨는 동쪽은 가우디가 살아생전에 직접 설계한 그리스도 탄생의 떠오르는 파사드를 표현하였다.

서쪽은 수난시대의 파사드,

남쪽은 부활의 상징을 담은 영광의 파사드였다



곡선과 곡면의 처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곡선에서는 신의 섭리를 느낄 수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과 구엘공원의 공통점이 건물구조가 수직적이라는 것과 많은 창문이 있고 그 창에서 밝은 빛이 들어오게 한다는 것이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서 들어오는 빛이 그날그날 시간 차에 의해 그날의 날씨와 시간에 따라 다른 모습의 빛으로 보인다.


또한 그 당시 성당들이 화려하게 금을 장식으로 사용한 반면 가우디는 손톱만큼의 금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서민적인 성당이라는 뜻일 것이다.



기둥은 플라타너스가 모티브가 되었고,

천장의 무게중심은 하늘을 나뭇잎으로 가려놓은 모습이었다.

기둥의 개수는 총 56개로 일 년이 52주기라는 것과 자주색 4개 기둥에 조명을 설치하여 상징물을

천사, 사자, 독수리, 송아지를 표현했다.

천사와 사자, 송아지와 독수리는 요한계시록을 보면 알 수 있다.

네 가지 상징물은 예수님의 영광과 모습을 상징한다.



서쪽의 외관은 수난의 파사드였다.

외관에 새겨 놓은 성경구절 중에서 최후의 만찬에서 나오는 배신자 가롯 유다의 모습이었다.

예수님과 입을 맞추면서 배신하는 유다의 모습이 재미있다.

돌에 색이 있다면 배신자 가롯 유다에게 노란색 옷을 입혔을 것이다.

성녀 베로니카가 앞치마로 피로 물든 예수님을 앞치마를 벗어서 예수님을 감싸 안고 닦아주는 모습이 있다.

가우디의 살아생전 72세였던 모습도 있었다.

십자가에 매달린 나체 모습의 예수님의 형상과

왼발 아래에 해골은 골고다 언덕의 유골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였다.


특히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지으면서 인부들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를 세워서, 부모가 열심히 일하면서 아이들의 교육도 잘 시키고, 제대로 돌 볼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몬주익 언덕의 높이가 173cm인데 사람이 만든 조형물이 신이 만든 것보다 더 높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던 가우디는 첨탑의 높이를 조금 더 낮게 설계하였다.

가우디만이 갖고 있는 신의 섭리에 대한 신념이었다고 본다.

첨탑의 높이를 172.5cm로 만들어서 신의 섭리보다 더 위 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는 것은 가우디만 생각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가우디가 더 위대하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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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은 여전히 공사 중이다.

가우디 서거 100주년 기념해인 2026년까지는 완공을 목표로 한다고 하였다.

공사현장에서 기거하면서 지냈던 가우디는

저녁식사 후 산책하다가 전차에 치었는데 노숙자인 줄 알고 가족을 찾지 못해 병원에 방치된 채로 치료도 제대로 못 받았다고 전해진다.

아쉽게 돌아가신 위대한 건축가의 최후가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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