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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새작가 Apr 15. 2024

교보문고에는 귀여운 것들이 산다

 교보문고에 가면 책 보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있다.

입구부터 현란하게 구매자의 눈을 현혹시키는 문구들이 즐비하게 놓여있다.

문구류 앞에서 넋을 놓았다.

세상의 모든 귀여운 것들을 모아놓은 것처럼 오밀조밀,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들이 가는 발걸음을 떼지 못하게 한다.

문구코너에서는 귀여운 상품이나 캐릭터를 통해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귀여운 것들을 가지고 판매를 촉진하면서 브랜드의 이미지를 강화시킨다.

 나는 구류를 구경하다가 가방들이 놓여있는 선반 앞에서 만지작만지작 서류가방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쓱 계산대로 가져갔다.

나한테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하물며 사무실이나 집에 비슷한 서류가방들이 서 너 개나 있다.

알면서도 브랜드 마케팅에 넘어가 지름신을 강림하게 하였다.


 

 교보문고에 갈 때마다 꼭 사고 싶은 게 있다.

수백만 원도 더 하는 몽블랑 만년필이다.

MONT와 BLANC 사이에 산이 그려진 로고의 제품.

요즘에 누가 불편하게 잉크를 넣어서 만년필을 사용할까?

그래도 고급스러움에 반해서 늘 사고 싶다는 열망이 있다.

열망은 가득하지만 아직까지 잉크를 넣어서 사용하는 몽블랑 만년필은 사지 못했다.

저렴한 몽블랑 볼펜은 몇 번 사서 사용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다른 일반 제품들과 별반 차이는 없다.

다만.........  

'부의 위력이랄까?'

아니면 '글쟁이의 사치라고 해야 할까?'

몽블랑 만년필은 가격을 보고 나면 항상 뒷걸음치게 만든다.

 


  작년에 직원이 대학원을 졸업했을 때 큰맘 먹고 몽블랑 볼펜에 이름을 새겨서 졸업선물로 사주었다.

그중에서 가격이 착한 것으로......

만년필을 사주고 싶었으나 나도 못 사는 만년필을 사줄 수가 없었다.

'그 친구는 이 볼펜의 가치를 알까?'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아마도 아까워서 못쓰겠지......



  교보문고에는 문구천국이다.

신상문구를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나에게 꼭 필요한 것들은 아니지만 귀여움에 반해서 자꾸만 바라보게 된다.

볼펜코너에 멈춰 서서 어김없이 한 개씩 집어 들어 끄적여 본다.

얇고 미끄러지듯 글이 잘 써지는 펜을 찾는다.

교보문고 문구코너에는 키링, 손수건, 키보드, 멜로디북, 사운드북, 자석보드, 축하카드, 물감, 붓, 모빌, 모루, 양면테이프, 붓, 네임텍, 오르골 등 없는 게 없다.

문구 종류는 정말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했다.



 세상의 귀여운 것들이 인류를 구한다고 했다.

공자가 말하기를 '세상의 모든 것에는 아름다움이 있지만 모든 사람이 이를 알아보는 것은 아니다.'라고 한다.

누구나 다 세상의 귀여운 것들을 알아보는 것은 아닌가 보다.

우리 주변의 작고 귀여운 것들을 알아보고 살면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귀여운 것들을 안다는 것,

그것의 귀여운 모습과 유쾌한 모습을 보면서 세상이 나를 힘들고 지치게 만들 때,

나를 웃게 하고, 나에게 웃음을 주면서 마음의 가벼운 위로가 될 수 있다.

심리학자들은 '귀여움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한다.

귀여운 것을 보면 공감능력이 높아지는 것 같다.

눈꼬리는 반달 모양이 되고, 입꼬리는 귀에 걸린다.



 

세상에는 정말로 귀여운 것들이 많다.

내 주변에는 매일매일 귀여운 것들이 놀러 온다.

어린이집에 출근하면 많은 다양한 귀여운 것들을 만날 수 있다.

귀여운 것들을 보면서 감성이 풍부해진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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