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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새작가 Apr 26. 2024

무라벨 생수병

 언제부턴가 난 정수기 물을 마시지 않는다.

생수의 맛에 길들여지면서부터 정수기 물은 맛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생수를 정기적으로 배달시켜 한 달에 평균 500ml의 생수를  100병 정도 마신다.

분리수거를 하기 위해 하루에 두 세병씩 생수병의 라벨을 벗기는 것도 일 중의 하나였다.

오늘은 코스트코에서 생수가 배달되는 날이다.

배달된 생수병을 받아보았는데 오늘은 색다른 모습이다.

라벨이 벗겨진 채로 배달되었다.



  대한민국은 분리수거 방식에서 투명 페트병은 라벨을 떼서 버리기로 규정되어 시행되고 있다.

투명 페트병을 버릴 때는 라벨을 떼어 분리배출을 해야 한다.

투명 페트병의 라벨을 벗겨서 버리는 일은 어려운 게 아니라 귀찮은 일이다. 

내용물을 깨끗이 헹궈서 비우고, 라벨을 제거해야 한다.

라벨 테두리를 살펴보면 쉽게 뗄 수 있는 부분이 표시돼 있어서 벗기는 게 어렵지는 않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귀찮아서 그냥 버리기 일쑤다.

버릴 때는 뚜껑을 열어 공기를 빼고, 가급적이면 부피를 줄인 후 뚜껑을 닫고 배출한다.

기타의 색깔 있는 플라스틱용기와는 분리하여 버려야 한다.

뚜껑도 같은 재질이어야 함께 버리는 게 가능하고 그렇지 않으면 뚜껑도 분리배출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는 이유는 회수한 투명 페트병은 티셔츠나 신발, 가방, 화장품 용기 등의 제품으로 재활용되어 다른 제품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 조치로 무라벨 페트병 판매가 소비자의 호응을 얻으면서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의 친환경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소비욕구를 자극하여 구매로 이어진다.

무라벨 페트병은 탄소배출을 줄이고자 시행된 기업의 윤리경영의 원칙에서 출발하였다.

기업은 환경파괴를 줄이고자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자는 그런 용품을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각 기업에서는 지속기능한 기업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소비자들도 이런 착한 기업들에게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손을 내밀어 준다.



  정부에서 제도적으로 분리배출을 시행하면서 페트병을 분리배출할 때라벨은 떼어내고, 병목에 붙어있는 병뚜껑의 연결고리도 일일이 칼로 잘라내야 한다.

이러한 홍보가 주민을 대상으로 분리배출을 하라고 강요하기보다는 기업이 먼저 페트병의 라벨을 제거하여 만든다면 훨씬 수월할 것이다.

라벨을 없애고, 병뚜껑을 같은 재질로 만든다면 페트병의 재활용도가 높아지고, 소비자는 분리배출하기 위해 수고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어질 것이다.


 MZ세대를 대상으로 소비심리 설문조사를 했더니 ESG를 실천하는 착한 기업의 제품은 비싸더라도 구매의사가 있다고 대답을 했다.

그만큼 환경에 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발 빠르게 ESG경영을 실천한 기업으로는 코카콜라가 있다.

MZ세대의 소비성향을 겨냥하여 무라벨 제품을 음료사업에 적용하여 매출이 성공적으로 높아졌다.

기업경영에서 ESG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자 소비자에게도 무라벨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생겼다.

이런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제주 삼다수에서는 무라벨 생수를 출시하여 매출을 높였다.


 무라벨제품의 생산은 기후변화 위기를 막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케팅전략이 제대로  확인된 것이다.

또한 제주삼다수는 친환경 무라벨 제품으로 무라벨·무색캡·무색병의 완전한 3 무(無) 형태의 그린에디션을 출시하였다.

소비자가 음용 후 그대로 자연으로 순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였다.

또한 차세대를 위한 QR 코드를 개발하여 편의점에 보급하여 편의점에서도 안이 들여다 보이는 페트병에 담긴 음료수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였다.

비닐 라벨을 없앤 친환경 용기의 탄생은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높이고 있다.


 투명 페트병의 분리배출이 확대 시행됨에 따라 라벨 제거봉까지 개발되어 보급되고 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소비자는 기업들이 친환경 제품 생산에 그치지 말고, 재활용 가능한 제품을 생산하고, 탄소 줄이기 에 더 많은 노력을 하기를 원한다.

이에 부응하여 화장품 업계에서는 종이 용기를 개발하여 친환경 포장으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다.

갈 길이 멀지만 한걸음부터 시작한다면 못할 것이 없다.



  이렇게 생수회사에서 무라벨 생수를 집으로 배송해 주니 분리배출이 훨씬 수월해졌다.

욕심을 낸다면 병뚜껑도 같은 재질로 만들어서 소비자가 분리하는 수고를 덜어준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소비자는 '앉혀주니 눕겠다'라고 한다.

소비자의 소비심리는 한없이 이기적이다.

분리배출도 어렵고, 재활용하는 것도 너무 어렵다.

그러나 환경파괴의 주범인 플라스틱을 덜 쓰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재활용하는 것이 지름길인 것 같다.

무라벨 생수!

반갑다!!!

오늘부터 더 많은 물을 마셔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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