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머프 마을 히트호른(Giethoorn)

by 남궁인숙

'하를 성'을 나와서 한 시간 반정도 운전해서 네덜란드의 오버레이설 주의 히트호른에 도착하였다.

암스테르담에서 2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이었다.

마침 오늘은 내 생일이었다.

생일기념으로 맛있는 것을 먹기로 하고 별 다섯 개짜리 팡빠레 식당을 찾아갔다.

스페셜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렸더니 역시나 바게트에 하몽이나 연어와 참치 등을 올려 먹는 음식이었다.



히트호른 스머프 마을을 모터보트를 타고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하였다.

자동차가 없는 마을, 스머프 마을, 네덜란드의 베니스 등으로 불리는 인구 2,400명 정도 되는 작은 마을이었다.

집과 집들이 거의 붙어 있고, 다리를 건너게 되어 있었다.

기념품 가게, 주얼리 가게, 식당 등이 있으며, 보트를 빌리는 곳들이 있다.

이곳에도 관광객은 많았고, 걸어 다니는 숫자만큼 보트 타는 사람들도 많았다.

좁은 길에 관광객들은 서로 양보하면서 다녔다.

패키지 여행객들은 시간대별로 입장을 시킨다고 한다.

그만큼 작은 마을이기 때문이다.

집에 들어가려면 물길을 건너는 다리가 연결되어 마주 보고 있는 땅을 연결하고 있다.

자물쇠로 잠가둔 다리 하나가 보였다.

관광객들은 수국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정원이 예뻐서 함부로 남의 집에 진입한다고 한다.

관광객의 무단 진입을 막기 위함인 것 같다

진짜 스머프들이 살고 있을 것 같은 동화 같은 풍경의 올망졸망 아름다운 작은 마을이었다.

경치가 아주 좋으며, 자연을 보호하고자 노력하는 청정구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마을에는 도로가 없고, 보트를 이용해야 한다.

교통체증이나 운송수단으로 인한 소음이 없는 곳이었다.

유일한 운송수단으로는 모두 '보트'였다.

관광객들은 마을 입구에 차를 두고 들어와야 하고, 마을을 관광하기 위해서 배를 타야 했다.



우리는 식사 후에 배를 빌렸다.

누구나 운전이 가능하다고 하여 빌려 탔지만 서투른 보트 운전 실력으로 배 안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면허증 없이도 누구나 배를 운전할 수 있다고 하여 미끄러지듯 보트를 타리라 생각했지만 제대로 보트가 움직여지지 않았다.

좁은 수로를 가로막으면서 뒤에서 따라오는 배의 진로를 방해하고, 오고 가지도 못하는 상황에 식은땀이 줄줄 났다.

수로 옆에 세워진 보트나 난간에 부딪히기를 여러 번 했다.

뒤에서 오던 보트는 말없이 우리를 기다려주었다.

그들에게는 많이 목격되는 현상인 것 같다.



앞으로 전진과 후진만 하면 된다는 보트는 엉망진창 좌충우돌이었다.

뒤에서 오는 보트 안의 손님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10분 정도 보트와 실랑이를 하고 나서야 우리는 제대로 보트를 이해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그제야 한 바퀴 마을을 돌아보며 마을의 정취와 끊임없이 이어지는 평화로운 일상의 아름다움에 취했다.

물의 깊이는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았다.

수로가 좁은 부분은 보트끼리 막혀서 계속 정체되어 가만히 서서 기다렸다.

대홍수가 나면서 대부분 지역은 물에 잠겼고,

끊임없이 굴착을 하여 지금의 수로가 생겼다고 한다.

이후에 운하가 생겨나면서 이 마을은 운하가 마을 전체를 가로지르고 있다.

그래서 주요 교통수단은 배일 수밖에 없다.



1200년 대에 이주한 사람들은 습지 위에 마을을 형성하였다.

이곳에서 염소의 뿔이 많이 발견되면서 마을 이름을 히트호른(염소뿔)이라고 지었다.

마을을 한 바퀴 돌다가 커다란 호수를 발견하였다.

이곳은 걸어 다니면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한 시간 넘게 보트를 타고 돌아오니 관광객들은 거의 빠져나간 상태였다.

마을 전체가 한 폭의 그림처럼 그저 평화롭고 여유로웠다.

히트호른을 떠나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서 내일 일정을 정리하였다.

계획대로라면 내일은 기대되는 '암스테르담 시내투어'였다.

운동화와 가벼운 가방으로 투어준비를 해본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