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에서 빈센트 반고흐 미술관을 가다

by 남궁인숙


암스테르담에 도착하여 호텔에 케리어를 맡기고 스키폴 공항 근처에 있는 렌터카 회사에 자동차를 반납하였다.

공항 앞에서 '트레블 패스 2일권'을 끊어서 암스테르담 시내까지 가는 버스를 탔다.

우리가 탄 버스보다 먼저 출발하는 화려한 도색을 한 버스 안에는 늘씬한 아가씨들이 마이크를 들고 스웨덴의 전설적인 4인조 그룹 'ABBA'그룹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앗! 저 버스를 탈걸'하고 후회하는 순간 화려한 투게더 버스는 출발해서 가버렸다.



암스테르담 종착지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하차하였다.

버스에서 내린 곳에서 먼저 출발했던 화려한 버스 안의 아가씨들이 부채를 들고 부채질을 하면서 잠시 쉬고 있었다.

우리는 호기심에 다가가서 이 버스는 어디로 가는지 물었더니 스키폴 공항으로 간다고 했다.

스키폴 공항에서 암스테르담까지 순환하는 '플레이 버스'였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서 다시 공항 쪽으로 가는데 의견을 모으고 플레이 버스에 탑승하였다.

당신들이 노래하는 것을 보고 일부러 버스를 갈아탔다고 했더니 기뻐하였다.

고객들을 즐겁게 해 주면서 간식도 서비스하는 관광버스였다.

그녀들의 신나고 재미있는 공연을 관람하고서 스키폴 공항에 도착하기 전 정류장에서 하차하였다.

그녀들은 친절하게 함께 기념사진도 찍어주었다.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버스 노선을 찾아서 다시 다른 버스로 갈아탔다.

한참을 가는데 암스테르담과 반대편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구글 맵을 보고서 알았다.

암스테르담과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서 버스기사님께 여쭈어보니 이 버스에서 내려서 반대편에서 갈아타라고 하였다.

우리는 다시 버스에서 하차한 후 한참을 기다려서 암스테르담행 버스로 갈아탔다.

트레블 패스를 전에 탔던 버스에서 태그를 하지 않아서 연달아 두 번씩 찍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암스테르담에 입성하였다.



잠시동안 암스테르담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식사를 하고서 예약해 둔 '고흐국립미술관'을 찾아갔다.

역시 이곳은 유명한 곳이었다.

긴 행렬의 관람객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 달 전에 예약하지 않았다면 오늘 우리는 미술관 구경을 못했을 것이다.

네덜란드의 19세기 대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그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었다.

그의 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자필 편지와 작품들, 그와 당시에 함께 활동한 작가들의 그림들도 볼 수 있어서 유익하였다.



평생 동안 형을 지지하고 후원해 준 빈센트 반 고흐의 동생, '테오도르 반 고흐'의 위대함이 느껴졌다.

태오가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는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들을 쉽게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고흐는 37세에 동생 태오에게 그림들을 맡기고 세상을 떠나자 그의 동생 태오도 33세에 형을 먼저 보낸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죽는다.

태오의 아내, 오한나 고흐 붕허에 의해 테오가 세상을 떠난 후 '빈센트 반 고흐'의 전시회를 열어 고흐의 작품을 판매하며 유명해졌다.


미술관을 둘려보면서 주옥같은 작품들을 통해서 전율을 느끼면서 감상하였다.

미술관 내 서점에 들러 태오와 주고받은 편지글이 담긴 노란색 표지의 영어 책을 기념으로 구입하였다.



우리는 다시 예약된 '안네 프랑크 하우스'로 트렘을 타고서 이동하였다.

나치 치하 독일의 유대인 소녀였던 '안네의 일기'의 작가가 2년 동안 숨어 지낸 곳이었다.

그녀는 가족과 함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이주하였으나 1941년 나치 독일이 네덜란드를 점령하자 그녀의 가족들은 독일군에 적발되지 않으려고 식료품 공장의 뒷방에서 숨어 지냈다.

안네 프랑크는 이때 생일날 선물로 받은 노트에 2년 간의 상황들을 기록하였다.

어린 소녀가 정갈하게 써 내려간 일기의 필체는 예술이었다.



안네의 일기는 그녀가 죽자 그녀의 아버지가 발견하였고, '어린 소녀의 일기'라는 제목으로 여러 나라 언어로 출판되어 알려진다.

안네의 일기장은 그냥 노트가 아닌 그녀 자신의 모든 비밀들을 털어놓는 유일한 친구였던 것이다.

가슴 아프게 다가온 것은 안네는 그녀의 키가 얼마만큼 자랐는지 표시해 둔 문설주의 표식이었다.

암스테르담의 프린젠크라흐트 운하를 따라서 길을 걷거든 '안네 프랑크 하우스'에 꼭 들려보시기 바란다.



운하를 따라 암스테르담 시내를 구경하는 보트를 탔다.

시원한 음료를 권하는데 무료는 아니었다.

지는 해를 등지고 한 시간 동안 관광을 하고서, 너무 늦은 시간이라서 택시를 타고서 숙소에 돌아왔다.

택시기사님은 내일은 택시를 타지 말고 트렘을 이용하면 5 유료면 시내까지 갈 수 있다고 몇 번을 강조하였다.

내일 오전부터는 하루 남은 여행이니까 우리는 각자 플레이를 하기로 하고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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