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Dam 광장에서

by 남궁인숙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서 짐을 호텔에 맡겨둔 체 전철을 타고 암스테르담 Dam 광장으로 갔다.

암스테르담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Dam은 13세기 암스텔 강둑이 붕괴되어 도시가 물에 잠기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이곳 광장에서는 시장이 열리고 사람들이 오전부터 아주 많았다.

주변에는 푸트트럭 등이 나와 있고, 야채를 파는 곳, 음식을 파는 곳, 꽃을 파는 곳 등으로 분주해 보였다.



광장에 온 이유는 한국식당을 찾아서 탄수화물을 보충하기 위해서였다.

어쩌다가 얻어걸린 곳이 암스테르담 Dam 광장이었다.

왕궁과 전쟁기념탑 등이 보이고, 예술가의 거리처럼 특이한 복장의 사람들도 많았다.

퍼포먼스를 하고, 시위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어떤 의도인지 궁금하지는 않았고, 자전거도 많은데 시위대까지 거리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한국식당 Kim's So에 들러서 오래간만에 순두부와 비빔밥을 시켜 먹었다.

원기회복이 된 느낌이었다.

역시 한국사람은 밥심으로 사는 것 같다.

김치도 무료로 더 갖다 주는 등 종업원들이 친절하였다.

벽면에는 우습지만 옛날 포스터도 붙어 있고, 화장실 앞에 써둔 문구도 재미있었다.

외국인들도 한국음식을 좋아하는지 손님이 많았다.

옆 식탁에 앉은 외국인의 젓가락 잡는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식사 후 골목길에 들어서니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홍등가로 진입한 것이다.

유리창 너머에 에로틱한 눈빛의 여인이 거의 속옷만 착용한 채 쳐다보고 있었다.

'사진 찍기 금지'라고 쓰여 있었다.

그러나 무서워 말라고 했다.

네덜란드가 해상무역 강국이었던 17세기에는 구교회 주변으로 밀집되어 있는 홍등가는 뱃사람들을 상대하였다.

2001년 네덜란드에서 합법적으로 매춘을 할 수 있도록 법령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홍등가는 암스테르담의 특별한 관광명소라고 한다.

위험하기보다는 유쾌한 장소로 자리매김하면서 성인용품점이나 19금 공연장 등이 생겨났다.

네덜란드인의 비즈니스 방법을 엿볼 수 있는 곳이었다.



담광장 건너편에는 거대한 하얀 위령탐이 세워져 있었다.

세계 제2차 대전 때 희생된 자들을 위해 추모하기 위해 건립되었다고 한다.

요즘에는 비둘기들의 놀이터가 된 것 같아 보였다.

건너편 골목 진입로에는 조각상이 있었다.

이곳에서도 퍼포먼스 같은 것을 하고 있었는데 이해를 못 했다.



골목길을 지나가다가 젤라토 아이스크림도 사 먹었다.

비싼 아이스크림이었다.

가게주인은 친절하지 않았다.

우리가 무엇을 먹을지 상의하는 모습을 보면서 견디지 못하고 빨리 주문을 하라고 했다.



스타벅스에 들려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좀 쉬고 싶었다.

스타벅스 매장은 한국과 다르지 않았다.

긴 줄의 계산대, 화장실 줄도 길었다.

계산대의 직원은 귀여운 까만 콩처럼 생겼는데 만화영화 둘리에 나오는 '마이콜'을 닮았다.

무척 친절하고 귀여웠다.

기념으로 스타벅스 암스테르담 기념컵, 에스프레소 잔을 샀다.



암스테르담 센트럴 역에 도착하였다.

오래된 역사가 멋스러웠다.

고가역이었다.

이곳에서도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다.

햇빛이 강렬한데 사람들도 아주 많았다.

얼른 그늘로 들어가고 싶었다.

여자들은 옷의 반은 벗고 다니는 곳이었다.

하나도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이곳에서 8월이면 성소수자들의 축제가 열린다고 하였다.

남성인데도 치마를 입고 여자처럼 분장한 사람들이 많았다.

축제기간이어서 특히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암스테르담의 날씨는 우리나라 여름 더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지금 한국은 33도라는데 이곳은 아무리 더워도 25도를 넘지 않았고, 오후가 되면 13도에서 17도 정도로 기온이 떨어져서 아주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한참을 걷다 보니 귀여운 장난감 오리를 파는 가게가 보였다.

너무너무 귀여운 오리 장난감들이 수없이 많았다.

알고 보니 네덜란드 출신의 예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의 작품 '고무 오리(Rubber Duck)'의 영향이었다.

2007년부터 네덜란드를 출발하여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전시하고 있는 커다란 고무 오리 'rubber duck' 때문에 이곳에서 고무오리 장난감을 파는 이유였다.

러버 덕은 우리나라 송파구 석촌호수에도 왔었다.

플로렌타인 호프만은 '러버 덕' 외에도 많은 작품을 통해서 동물을 모티브로 사랑과 평화를 상징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암스테르담 Dam 광장을 적당히 둘러보고 센트럴 역에서 전철을 타고 호텔로 가기로 했다.

"호텔에 잘 도착할 수 있겠지?"라고 하였더니 일행 중 한 명은 "이제 암스테르담은 내 나와바리(구역)야. 전철도 맘대로 잘 탈 수 있어"라고 하였다.

이국땅에서 전철을 타보는 경험을 하면서 즐겁게 호텔로 돌아왔다.

다른 곳으로 일찍부터 시내를 나갔던 일행 중 한 명이 호텔에 도착하지 않아서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스키폴 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의 탑승수속을 마치면, 10시간 반 동안 비행기를 타고서 거의 죽은 듯이 잠을 잘 것 같다.

안녕, 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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