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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궁인숙

브런치스토리를 잠시 쉬고 있다.

시간이 많아진 느낌이다.

강박으로부터 탈피?

브런치스토리를 쉬고 있으니 나는 계획 없이 사는 자(者)가 된 것 같다.

끊임없이 꼬리를 무는 생각의 늪에서 잠시 쉼을 얻었다.

두뇌를 계속 가동하는 것은 노동이었다.

찍어 둔 사진을 보면서 소재를 찾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오늘은 뭘 쓰지?'

고민하다가 자연스럽게 휴지기에 들어갔다.



이주일만에 만난 지인은 음식을 잘 못 먹어서 죽다 살아났다고 했다.

자기가 만약에 죽었다면 못 만났을 것이라고 무서운 소리를 하였다.

그렇다.

시간이라는 공간 안에서 이주일 동안만 안부를 묻지 않아도 이미 저세상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사는 게 별 것 아니구나......

악다구니 써가면서 살지 말아야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인들께 안부를 물을 시간조차 없이 빠듯하게 살아간다.

' 왜 그렇게 바쁘게 살고 있을까?'

그냥 그렇게 정해져 있어서 일 것이다.

계획적으로 시간을 활용하지 않으면 불안해지도록 우리 몸은 이미 그렇게 훈련되어 있다.

아침이면 일어나야 하고, 출근해서 일해야 월급을 받고, 그래야 밥을 먹을 수 있고, 퇴근하고, 다시 잠을 자고 일어난다.


몇몇 독자로부터 '브런치스토리'에 글이 왜 안 올라오냐고 묻는다.

'아!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들이 있구나.'

나는 항상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글쓰기는 뇌를 혹사시키는 노동이 아니었다.

나에게 기쁨을 주는 일이었다.

낙서와 메모가 모여 에세이가 되고, 나의 서사가 된다.

나는 전문적인 글쟁이도 아니다.

그냥 닥치고 쓰고 본다.

일상을 통해서 일기도 쓰고, 기행문도 쓰고, 칼럼도 쓰고, 논문도 쓰면서 나의 글쓰기 영역을 넓혀간다.

글을 쓰면서 끊임없이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을 한다.


'그것도 글이냐'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재수 없지만 그래도 나는 쓸 것이다.

죽는 날까지 기록하면서 억지로라도 뇌를 풀가동 할 것이다.

누구처럼 영원히 썩지 않는 글 남기기.......

그러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 한다.

동이 튼다.

어서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서 운동 가자!


잠깐 사이에 해가 솟아오른다.

오늘의 해!

2024년 8월 20일 오전 6시,

태양의 정기를 받으며 힘차게 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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