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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새작가 Sep 25. 2024

알밤이 터지는 계절

 

이들 하원시간에 학부모님께서 시골에 다녀오면서 따온 알밤을 선생님들 드시라고 네주고 갔다.

바야흐로 가을,

토실토실 알밤이 익어가는 계절이 온 것이다.

지난주 산행 길에 밤송이들이 길가에 널브러져 있는 것을 보면서 일부러 사람들이 밤나무를 흔들어서 땄다고 생각했는데 밤톨이 저절로 벌어져 떨어지는 계절이었던 것이다.


조리사님은 부지런히 삶아서 휴게시간에 선생님들 드시라고 가져다주었다

한 입 베어 어 보니 고구마 맛이 났다.

잘 여문 가을 맛이다.

찐 밤 맛있었지만 수분기 있는 생밤은 더 맛있을 것 같다.

 긴 여름을 뚫고 가을은 이만큼 다가왔다.



 밤을 까서 먹는 일은 쉽지 않다.

이빨로 물어서 베 먹으면 절반만 먹게 되고 나머지는 질에 엉겨 붙어 쓰레기로 버리게 된다.

찐 밤을 까는 일도 노하우가 필요하다.

 밤은 다양한 영양소를 갖추고 있다.

특히 니놀렌산, 니아신, 칼륨 등이 있어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고, 염증 억제 효과까지 있다.

밤의 속껍질을 '율피'라고 한다.

울피는 혈액순환 개선에 효과가 있고 피부건강 개선에 효과적이다.

율피는 차로도 마실 수 있고, 천연화장품 소재로도 활용된다.

떫은맛이 있어서 식품으로의 가치는 없지만 율피가 몸에 좋은 한약재료로 쓰인다는 것을 동의보감을 통해 알 수 있다.



 아이들과 소풍장소에 와서 알밤을 주웠다.

발 밑에 떨어진 알밤들을 주워 관찰해 보니 싱싱하지 않고 껍질이 짙고, 딱딱했다.

햇밤이 아니었다.

많은 영유아들이 소풍을 나와서 햇밤을 따갔으니 지금까지 남아있을 리가 없다.

그래도 알밤 줍는 놀이에 아이들은 즐거움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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