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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새작가 Nov 01. 2024

빈센트 반 고흐는 왜 노란색을 고집했을까?

11월이다.

길가의 은행나무 가로수가 노랑으로 물들어 와라락 달려들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아직 가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단풍이 거의 들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 거리 풍경은 완연하게 달라 보였다.

가을에 은행나무 잎이 노랗게 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은행나무는 가을이 되면 잎의 엽록소가 분해되어 녹색은 사라지고 노란색 색소인 카로티노이드가 나타난다.

그래서 은행잎이 아름다운 황금빛으로 변하는 것이다.



 황금빛 노란 은행나무를 보면서 빈센트 반 고흐를 떠올렸다.

빈센트 반 고흐가 노란색을 사랑한 이유는 그의 감정, 예술적 비전, 그리고 그가 추구한 철학과 깊이 연관이 있다고 한다.

고흐는 힘든 삶을 살았고, 그의 작품은 내면의 희망과 빛을 상징하는 색상으로 노란색을 사용하였다.

햇빛과 행복을 상징하는 노란색은 그에게 삶 속에서 희망과 긍정을 담아내는 방법이었다.

특히 햇빛을 담은 풍경에서 노란색은 따뜻함과 낙관주의를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로 노란 색채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강하게 표현하려고 하였다.

노란색은 그의 열정적이고 생동감 있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나타내기에 적합한 색이었을 것이다.

'해바라기' 시리즈와 같은 작품의 노란색은 그의 열망과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고흐의 작품, '밤의 카페 테라스'에서의 노란색은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희망과 따뜻함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이 작품에서 노란색은 주로 카페의 조명이 주변을 물들이며, 밤의 어둠과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고흐가 작품 속에서 선택한 카페의 노란빛은 어둠 속에서의 따뜻함과 환영의 느낌을 갖게 하는데, 밤의 고독과 불안을 넘어 삶의 따뜻한 면을 보여주려고 했으며, 인간의 온기와 희망을 상징하고자 하였다.

고흐는 노란색을 사용하여 밤에도 생동감과 활기를 담아내고자 하였다.

노란색의 밝은 조명은 활기찬 에너지의 표현이었고, 밤의 정적인 분위기는 생명력이 넘치는 공간으로의 연출이었다.

빛나는 노란색을 통해 어두운 배경에서도 긍정적이고 평화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였다.

이는 그가 고뇌 속에서도 빛을 찾으려 했던 그의 내면을 반영한 것이었다.

'밤의 카페 테라스'에서 고흐는 노란색을 통해 독특한 색채 감각을 실험하며, 밤의 어두운 풍경에서 밝고 따뜻한 색을 대담하게 사용하며 혁신적인 예술적 접근을 보여준 하나의 예시였다.

밝은 색을 통해 어둠을 비추는 새로운 시도였다.

따라서 '밤의 카페 테라스'에서 고흐의 노란색은 희망과 따뜻함, 생명력과 평화로움을 상징하며,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인간의 긍정적인 면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고흐는 일본 판화에 많은 영향을 받아 일본 예술에서 사용된 밝은 색상들, 특히 노란색과 같은 따뜻한 색들에 이끌렸다.

일본 예술에는 자연과 일상의 조화를 강조한 그림들이 많았는데 노란색은 이러한 철학을 반영하는 중요한 색상 중 하나였다고 한다.

고흐는 노란색을 색깔 그 이상의 매력으로 느끼면서 '황홀감을 주는 색'이라고 표현하면서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색을 해석하였고, 노란색을 그의 고유한 상징색으로 사용하기를 좋아했다.

시각적으로 인상적인 작품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색의 대비와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노란색은 짙은 파란색이나 녹색과 대비될 때 더욱 돋보이므로 고흐는 이를 통해 독특하고 강렬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잘 표현하였다.

결과적으로, 고흐에게 노란색은 단순한 컬러가 아니라, 삶의 빛과 희망, 감정의 강렬함을 담아내는 상징이었다.


  11월의 노란 은행잎,

우리나라의 가을 풍경을 물들이는 은행잎 덕분에 노란색은 가을의 상징으로 사랑받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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