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교사는 내 방에 들어오자마자 깜짝 놀란 얼굴이었다.
나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나의 깊은 한숨이 새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원장님, 한숨소리가 복도까지 크게 들려요. 땅이 꺼지겠어요.”
주임교사의 농담 섞인 말에 나는 순간 움찔했다.
최근 며칠 동안 어린이집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연달아 발생했고, 그 여파로 나는 문제가 있는 교실의 교사들과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을 마친 후, 여러 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다 보니 나도 모르게 깊은 한숨이 나왔던 것이다.
주임교사는 내 표정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원장님, 우리도 힘들지만, 원장님이 힘을 내주셔야 해요. 그래야 저희도 버틸 수 있죠.”
그 말을 듣고 나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지쳐 있는 모습을 보이면, 교사들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무의식 중에 걱정을 드러냈던 것이다.
나는 깊은숨을 들이쉬고, 억지로라도 미소를 지어 보이려고 했다.
“맞아요. 우리가 함께 이겨내야죠.”
그날 오후, 나는 교사들을 한자리에 모아 간단하게 교직원 회의를 열었다.
“여러분, 요즘 많이 힘드시죠? 최근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아져서 저도 걱정이 많았어요.
하지만 우리 함께 해결해 나가면 분명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거예요.”
교사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지쳐 있었지만, 서로 의지하며 이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는 마음은 같아 보였다.
회의 후, 나는 주임교사와 함께 각 교실을 둘러보며, 어린이집의 안전 관리 방안을 재점검하기로 했다.
교사들에게 안전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과 각 교실과 놀이 공간의 위험 요소를 찾아내고,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논의했다.
또한, 교사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무엇보다 교사들이 지나친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서로 돕고 격려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정기적인 상담과 힐링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3월 새 학기에 달라질 어린이집의 분위기를 기대하면서. 교사들은 서로를 더 배려하고, 아이들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해야 할 것이다.
3월은 상큼한 봄꽃 소식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나 역시 마음의 짐을 덜고, '일단 한 번 웃어보면'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물론 앞으로도 어려움은 있겠지만, 함께하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고, 그 믿음은 우리 모두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했다.
일단 한 번 스마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