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나의 것’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첫 문장이 있다.
하얀 종이 앞에 앉아 마음속 어지러운 생각을 꺼낼 때, 나는 세상에 나만의 작은 흔적을 남기고 싶다는 소망을 품는다.
창작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가 완성될 때마다 보이지 않는 수많은 실패와 망설임이 쌓인다.
때로는 아무도 몰라주는 허무 속에 홀로 버티기도 하고, 우연히 내 글을 읽고 누군가가 공감해 줄 때 세상과 연결된 느낌에 살아난다.
나는 '저작권'이라는 말을 들으면 먼저 '책임'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단순한 법률 조항이 아니라, 내 마음에서 나온 무언가가 세상에 전해지고, 그것이 누군가의 손에 닿았을 때, 그 의미를 지켜주는 울타리. 창작물은 결코 혼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나는 늘 내 곁에 있던 수많은 영감의 빛을 기억한다.
어릴 적, 나는 가끔 책 속의 아름다운 문장을 몰래 노트에 옮겨 적었다.
마치 내 것처럼, 그 멋진 말을 다시 써보며 잠깐동안 작가가 된 듯한 상상을 하곤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내 생각이, 내 언어가 점점 자라나면서 나는 그 문장들이 내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때 처음, ‘이 세상에 온전히 내 것’이란 얼마나 귀한지, 그리고 남의 것을 빌린다는 일이 얼마나 조심스러워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세상은 점점 더 빠르고 편리해졌다.
수많은 정보와 이야기가 내 손끝에서 순식간에 오간다.
누군가 밤을 새워 만든 노래,
끝없이 지우고 다시 쓴 한 편의 소설,
말로 다 하지 못할 고민 끝에 세상에 내놓은 작은 아이디어까지.
그러나 그 편리함 속에는 언제나 창작자의 땀과 시간이 숨어 있다.
저작권은 바로 그 시간을 지켜주는 조용한 약속이다.
나는 종종 생각한다.
만약 누군가 남의 것을 내 것처럼 쉽게 가져가도 된다면, 과연 누가 다시 처음의 두려움을 이기고 창작의 길로 나아갈까.
모두가 당연하게 ‘내 것’이라 주장하는 세상에서는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태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내가 남의 마음에서 태어난 문장과 소리를 마주할 때 그 노력을 기억하고, 내 이름이 아닌 진짜 주인의 이름을 지켜주겠다고 다짐한다.
그것이 창작자를 위한, 그리고 언젠가 또 다른 창작자가 될 나 자신을 위한 가장 솔직하고 깊은 예의임을 믿는다.
저작권은 법이 지키는 틀이자,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모두가 더 나은 세상에서 서로의 꿈을 존중하며 살아갈 수 있는 아주 소박하지만
값진 서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