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스님
잠이 오지 않아서 유튜브를 계속 시청하였다.
법륜스님 강의가 쇼츠로 계속 떠다녔다.
결혼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스님이 남녀사이의 사랑을 저렇게 깊이 있게 설명하는 모습을 보면서 놀라움과 동시에 존경심이 들었다.
아마도 법륜스님은 오랜 시간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인간관계의 본질을 통찰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종교인이나 심리상담가, 혹은 철학자들 역시 개인적인 경험이 아니라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 삶의 원리를 꿰뚫어 보는 경우가 많다.
사랑이라는 주제도 특정 경험에만 국한되지 않고,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유에서 비롯될 수 있다.
스님은 자신의 삶을 통해 얻은 지혜와 다양한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남녀 간의 사랑도 '집착이 아닌 이해', '조건이 아닌 수용'이라는 보편적 원리를 강조하였다.
그 깊은 통찰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흔히 사랑을 열정이나 애정, 혹은 상대에 대한 집착으로 오해하곤 한다.
그러나 법륜스님은 '사랑은 이해다'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사랑이란 나와 다른 존재를 온전히 인정하고,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하였다. '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느낄 때, 그 시작에는 상대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이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 사람의 다름, 익숙하지 않은 생각, 다른 습관, 예상 밖의 말과 행동 등을 마주하게 된다.
이때부터 사랑은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 불편하고 서운한 지점들에서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선다.
법륜스님은 '진정한 사랑은 내가 원하는 대로 상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그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법륜, 『행복』, 2012).
즉, 사랑은 변화시키려는 욕망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넓은 마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해는 상대를 내 기준에 끼워 맞추려 하지 않고, 그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지 한 걸음 물러나 바라보는 일이다.
이해 없는 사랑은 결국 실망과 갈등을 낳는다.
나와 다름을 허용하지 못하면 사랑은 점차 메말라간다.
그러나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려는 노력, 진심 어린 공감과 존중이 쌓이면 관계는 깊어진다.
그 다름을 ‘서로에게 없는 선물’로 바라볼 때, 우리는 더 넓고 성숙한 사랑을 경험할 수 있다.
사랑은 결국 '나를 확장시키는 힘'이다.
내 세계의 경계를 넘어, 또 다른 한 사람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용기. 그것이 바로 이해이자 사랑이다.
법륜스님의 '사랑은 이해다'는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석가모니, 공자, 맹자, 예수 그리스도처럼, 성인의 경지에 도달해야만 실천할 수 있을 것 같은 깊은 깨달음을 담고 있다.
일상에서 흔히 사랑을 감정이나 소유로 생각한다.
다름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이해하는 일은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다.
특히, 가까운 사이일수록 오히려 상대의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 뜻대로 바꾸려는 욕심에 빠지기 쉽다.
스님은 그럴수록 한 발 물러나 상대의 입장, 삶의 배경, 마음의 상처까지 헤아릴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사랑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이런 가르침은 오랜 수행과 깊은 사유,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얻어진 지혜이기에, 그 울림이 남다른 것 같다.
어쩌면 우리가 평생에 걸쳐 닿으려 노력해야 할, 이상적이면서도 가장 근본적인 사랑의 본질이 바로 ‘이해’ 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