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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새작가 Dec 24. 2021

추억 선물 '달고나'

  원장실에 6세 반 장 용기찬이가 들어오면서 보름달만 한 달고나를 메리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건넨다. 선물을 받아 들면서 나는  "이거 어떻게 떼어내는 거니?"라고 물었다.

  용기찬이가 주는 선물에 대해 원장 선생님이 관심 있어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순간 기찬의 눈빛이 빛난다. '원장 선생님은  이걸 모르는구나.'

  용기찬은 코를 씰룩이며 "이쑤시개로 살살 문질러서 떼어내면 돼요."라고 하며 퇴장한다.

  푸하하하~  똑똑 부서지는 재미있는 과자다.

  요즘 넷플리스 주가가 치솟고 있는 이유가 우리나라에서 만든 영화 '오징어 게임'의 영향력이라고 하더니 아이들까지도 오징어 게임에서 나왔던 옛날 과자인 달고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




  나의 유년시절, 그때는 학교 앞이나 또는 시장 모퉁이에 달고나를 파는 상인들이 있었다. 길거리에 박스를 세우고 그 위에 연탄불을 피워서 국자 같은 그릇을 올려놓고는 설탕과 식소다를 비율에 맞춰 넣은 후 나무젓가락으로 살살 돌리면서 예열을 하면 조금씩 부풀어 올랐다.

 부풀어 오른 것을 설탕을 바닥에 흩뿌려 놓은 쟁반 위에 놓고 모양 틀을 올려서 손잡이가 달린 호떡 누름 판처럼 생긴 판으로 꾹 누르면 예쁜 모양의 틀이 찍힌 달고나가 만들어진다.

  달고나의 열이 식으면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모양이 깨지지 않도록 떼어내면 원하는 모양이 나왔다. 잘 떼어내면 덤으로 한번 더 할 수 있게 해 줬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는 달고나 조차도 사 먹을 용돈이 없었던 시절이었다. 그 당시 대부분의 아이들은 하교 후에 집에서 사용하는 국자를 가지고 곤로에 불을 붙이고, 설탕과 식소다를 넣어 달고나가 부풀어지면 쟁반 위에 올려놓고 맘껏 만들어 먹었다. 쇠젓가락을 사용하여 잘 벗겨지지도 않았고, 국자는 불에 그을러서 사용할 수도 없게 만들어서 나중에 엄마한테 엄청 혼났을 것이다.


  지금은 달고나의 모양도 가지가지, 모양 틀도 예쁘게 제품으로 출시되어 마트에서 살 수 있다. 아이들이 집에서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재료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어서 부모님과 함께 재미있게 만들면서 즐길 수 있다.

  이름도 멋지고 귀여운 용기찬 덕분에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은 크리스마스 이브날 달고나의 추억을 떠올려 보았다.

  모두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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