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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새작가 Dec 28. 2021

마르크 샤갈의 작품을 통한 마음의 성장과 치유

마르크 샤갈, 사진출처 : Wikipedia

  마르크 샤갈은 사랑꾼이었을까?

<도시 위에서>라는 작품은 자연의 색채로 그려진 마치 중력이 느껴지지 않는 상태에서 사랑하는 연인들이 즐거워하며 하늘 위를 떠다니는 것처럼 느껴진다. 세상살이가 아무리 힘들다 해도 굴하지 않는 샤갈의 아내, 벨라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한다.

  한 해를 보내며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보육교직원을 위한 비대면 힐링 프로그램』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공연예술 콘텐츠인 마르크 샤갈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보육교직원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 공연예술을 직접 관람하거나 참여할 수 없기에 고안해 낸 방법으로 보육교직원의 역량강화와 함께 소진된 에너지를 회복시켜주기 위한 힐링의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제공하였다.

  그중의 한 프로그램으로 도슨트 계의 아이돌이라 불리는 정우철 도슨트와 함께 하는 '그림을 통한 마음의 성장과 치유'라는 제목의 샤갈의 작품을 온라인 상으로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평소에 샤갈의 작품을 좋아하였기에 도슨트의 설명을 흥미롭게 들으며 감상하였다.

  마르크 샤갈은 러시아 출신이었으나 프랑스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화가로 색채 마술사로 불린다. 24살에 파리에서 샤갈이 그린 그림들을 보면 어린 시절의 추억을 그렸던 것을 찾아낼 수 있다.

  샤갈의  유명한 작품 중의 <나와 마을>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꽃처럼 반짝이는 나무를 손에 들고 있는 자신을 초록색으로 표현하고, 염소와 자신의 목에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하얀 염소와 자신을 연결하여 고향을 그리워하는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샤갈의 고향에서는 염소를 쉽게 볼 수 있었기 때문인지 그의 작품마다 염소가 많이 등장한다.

 

나와 마을, 1911    사진출처 -  https://elsol.tistory.com/1521


   <비테프스크 위에서>라는 작품에서는 유태계 러시안 인으로 살아가는데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았고, 9남매가 살았던 가난한 고향의 회색 빛 하늘에서 불안했던 방랑자 유대인이 떠다니는 것처럼 표현한다. 슬픈 동화처럼 표현한 이 작품에서 그가 얼마나 고향 ‘비테프스크’를 사랑하였는지 알 수 있다.

  샤갈은 20세기 초 유럽의' 디아스포라 유대인'으로서 구별되는데 ‘디아스포라’(diaspora)는 민족의 정체성을 공유하는 주민들이 고향을 자의적이든지 타의적이든지 떠나서 멀리 떨어진 다른 지역에서 거주하여 집단을 이루는 것을 뜻한다.


"나는 많은 나라를 보았다. 나는 색채와 빛을 찾아 여러 길을 통해 세상을 돌아다녔다.

진정한 예술은 오직 사랑 안에 존재한다."

 - Marc Shagal -

       

  유대인 부모에게서 러시아에서 태어났지만 1910년 프랑스 파리로 유학하여 프랑스에서 활동하면서 입체파의 영향을 받았으며, 프랑스로 귀화해서 Marc Shagal로 이름을 개명한다. 그가 20세기 최고의 프랑스 화가로 불리는 이유다.

  샤갈이 프랑스에서 활동을 하였지만 프랑스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어서 적응이 힘들었고, 늘 고향을 그리워하며 향수병을 앓게 된다.

  유대인으로 살았던 경험들과 그의 가족과 그의 여인 벨라를 보고 싶어 하다가 다시 러시아로 돌아가 벨라와 결혼하여 딸을 낳고 살면서 그의 많은 그림들은 꿈꾸는 듯한 이미지와 화려한 색채 사용으로 색채 미학의 대가로서 사랑을 받는다.

  샤갈의 그림을 통해 그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데 그의 그림 세계는 인생의 이야기를 작품들이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 같다. 샤갈의 작품 속에서 그의 아내 '벨라'를 수없이 만날 수 있고, 그의 고향 '비테프스크'를 자주 접할 수 있으며, 또한 환상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성서 이야기'도 작품을 통해서 찾아볼 수 있었다.


              도시 위에서, 1914   그림출처 -  https://all-that-review.tistory.com/298


  정우철 도슨트의 설명에 따르면 샤갈은 여성적이면서 섬세하고 낭만적인 사람이며, 흔히 작품 속에서 여성은 남성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샤갈의 작품에서는 벨라에게 샤갈이 기대고 의지하는 모습을 많이 그렸다고 한다. <도시 위에서>라는 작품에서도  벨라에게 기대어 하늘을 날아다니는 두 부부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벨라를 사랑했던 샤갈의 마음이 그림 속에 고스란히 녹아져 있는 것 같다.     

  유대인으로 살아야만 했던 샤갈은 그 당시의 어둡고 칙칙한 현실을 표현하는데 짙은 파랑으로 표현한다. 파랑은 희망의 색, 또는 신성의 색으로도 표현했던 샤갈은 사랑하는 벨라가 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자 그녀를 잃었던 슬픔을 파랑으로 표현한다. 피카소는 이런 샤갈에 대해 빛과 색채를 이해하고 그리는 사람은 샤갈 뿐이라고 했다.


"삶이 언젠가 끝나는 것이라면, 삶을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칠해야 한다."

                              - Marc Shagal -   


  샤갈은 결국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도 사람이라고 생각하였다. 

  '우리의 인생과 예술에 의미를 주는 단 한 가지 색은 바로 사랑의 색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그의 예술성은 사랑을 배제하고는 해석이 되지 않는다. 사랑이 모티브가 되어 준 낭만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현실과 꿈을 오가는 샤갈의 그림 속에서 치유와 위로를 느낄 수 있었다.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이 결국 따뜻함을 주는 그림들을 그릴 수 있었던 샤갈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보육교직원의 지친 마음도 치유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힐링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육교직원들이 느끼는 어려운 코로나19 위기의 불안한 상황마저도 가라앉힐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을 갖게 하는 샤갈의 작품으로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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