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중독

by 남궁인숙

휴일이 길다.

햇살 좋은 아침,

창문을 열면 바람이 다정하게 머리를 쓰다듬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날,

마음은 여유롭지만, 어딘가 불편하다.

몸이 말을 건다.

"움직이지 않을래?"


이틀째 쉬고 나니, 이상하게도 마음이 어수선해진다.

밖으로 나가자.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자.

체력을 기르기 위해 걷자.

그리고 달리자.


어느 순간, 새벽 운동은 하루의 중심이 되었다.

숨이 가빠지고 땀이 흐를 때, 마음은 정리가 된다.

세상의 소음은 줄고, 나의 리듬은 돌아온다.


사람들은 ‘중독’이라는 말을 경계하지만

어쩌면 어떤 중독은 삶을 회복하는 방식일지 모른다.

내가 매일 같은 시간에 운동화를 신는 건,

삶을 사랑하는 하나의 표현이다.


심장은 묻는다.

"오늘도 너를 잘 돌보고 있니?"라고.

그 질문에 다시 몸을 움직인다.

나의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오늘도 걷는다.


그렇게 운동은 나를 단련시킨다.

근육뿐 아니라, 결심과 태도, 반복과 인내를.

하루의 감정을 정리해 주는 시간,

혼자만의 리듬으로 호흡을 맞추는 시간.

어쩌면 이 ‘건강한 중독’

나를 사랑하는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쉬어야 할 때 쉼을 알고,

움직여야 할 때 본능처럼 일어서는 나.

그 모든 균형을 배우는 중이다.

그리고 이 불안은

내 삶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은근하게 알려주는 이정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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