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속에서 꽃핀 연대와 나눔의 기억
2025년 늦은 봄,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모두가치공동체는 일 년에 한 번 마련하는 ‘사랑 나눔 가족바자회’를 계획하였다.
이 행사는 단순한 기금 마련을 넘어,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사회가 하나 되어 장학기금을 조성하고 공동체 가치를 실현하는 특별한 날이다.
하지만 어제 아침, 하늘은 시험이라도 하듯 새벽부터 굵은 빗줄기를 뿌렸다.
이른 7시, 천막이 설치되자 교직원들은 현장에 도착했다.
물품을 정리하고, 테이블을 세팅하는 사이, 갑작스레 내린 폭우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물건이 젖고, 박스가 무너졌으며, 준비해 온 자료들이 바람에 흩날렸다.
당황스러운 순간들이 이어졌지만, 누구 하나 멈추지 않았다.
누군가는 물품을 닦았고, 누군가는 천막 아래로 자리를 다시 세팅하며 조용히 문제를 해결해 갔다.
그리고 그때, 대표 어린이집 학부모운영위원회 위원님들이 우산을 들고 봉사를 위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의 등장은 마치 빗속에서 나타난 '천군만마' 같았다.
김밥을 싸고, 떡볶이를 만들고, 어묵을 끓이고, 야채 전을 부치는 손길이 분주하게 이어졌고, 판매대 앞에서는 교사와 학부모가 한 팀이 되어 물건을 정리하고,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였다.
누구의 지시도 필요 없었다.
모두가 자연스럽게 자기 자리를 찾아 움직였다.
일사불란한 그 모습은 단순한 자원봉사를 넘어선, '진정한 협력적 리더십의 실천'이었다.
오락가락 비는 멈추지 않았지만, 우리의 마음은 점점 더 밝아졌다.
각 어린이집에서 봉사하러 와 준 학부모님들은 현장에서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각 코너별로 배치되었다.
아이들은 작은 시장바구니를 들고서 직접 물건을 사보며 경제활동의 경험을 즐겼다.
체험 부스에선 교사들이 아이들과 웃으며 프로그램을 체험했고, 학부모님들은 판매와 안내를 도맡아 바자회를 성실히 이끌었다.
오전 11시경, 구청장님께서 어린이집에 직접 방문하여 현장을 둘러보며, 지역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격려하였다.
빗속에서도 웃음과 협력이 이어지는 풍경은, 모아어린이집이 지향하는 보육공동체의 진면목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은 공동 원장 체제, 통합 회계·행정 시스템, 유연한 인력 구조를 기반으로 '함께 하는 보육'을 실현해가고 있다.
특히, 교사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협업하는 모습은, 단순한 운영 효율을 넘어 ‘신뢰와 연대’라는 더 깊은 가치를 실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어제 내린 비는 물건을 적셨지만, 모아어린이집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오히려 그것은 모두가치공동체의 단단함을 확인하게 하였다.
누구 하나의 지시 없이도 모두가 제 역할을 해냈고, 그 움직임은 모아어린이집이 추구하는 수평적 협력의 조직문화와 맞닿아 있었다.
'사랑 나눔 가족바자회'는 그 자체로 협력적 리더십이 현장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쉬는지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가 되었다.
물결치던 천막 위로 떨어지던 빗방울 소리는, 마치 공동체의 힘찬 전진을 알리는 북소리 같았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마음을 모아주신 덕분에 '사랑 나눔 가족 바자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교직원, 학부모, 아이들, 지역 이웃들이 한마음으로 참여해 주신 모습은 단순한 모금 그 이상의 감동이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어묵 국물 한 그릇이 서로의 마음을 이어주었고, 빗속에서의 따뜻한 미소는 진심 어린 '나눔의 힘'을 보여주었다.
판매 수익금은 전액 장학기금으로 소중히 사용될 예정이며, 오늘의 정성과 온기가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밑거름'이 되리라 믿는다.
모두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